건축사무소 Architects
노말 NOMAL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세연 Seyeon Cho, 최민욱 Minyuk Choi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Sagye-ri, Andeok-myeon,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32㎡
건축 면적 Building area
97.11㎡
연 면적 Total floor area
97.11㎡
규모 Building scope
1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29.25%
용적률 Floor area ratio
29.25%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트러스트 건설 Trust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외벽 : 와이드롱 벽돌 타일 위 발수코팅, 루나우드 데크제 / 지붕 : 석재타일, 징크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노경 Kyung Roh

섬모루 주택 Summmoru House

노말 NOMAL
ⓒKyung Roh
글 & 자료. 노말NOMAL  정리& 편집. 김윤선 에디터

 

‘섬모루 주택’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다. 파도에 부딪히는 현무암으로 덮인 해안을 따라오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면 바람에 흔들리는 풀로 덮인 작고 거친 언덕이 있고 그 바로 앞, 대지가 자리한다. 북동측으로 산방산이 잘 보이며 남측으로는 거친 언덕을 마주한다. 방문 전 지도를 보고 바다와 산방산이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줄 알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 홀로 있는 작고 거친 언덕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Kyung Roh
ⓒKyung Roh

 

설계 시작 전, 땅과 마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지에서 캠핑을 하며 자료를 모으고 이곳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자연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집을 짓는다면 이 자연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이 되었다. 밤늦게까지 직접 관찰하여 고민한 결과, 밖에서 느끼는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집에서도 독주처럼 나누어 감상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언덕, 하늘, 노을, 풀, 바다, 산방산으로 나누어 계획하기로 했다.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집에서 독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NOMAL

 

건축주의 요구 조건은 ‘두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집, 큰 통창을 통한 풍경, 그리고 쾌적하고 최대한 열린 실내 공간’이었다. 두 가족이 방문했을 땐 따로 사용할 수 있지만, 평상시엔 의뢰를 맡긴 건축주가 주로 혼자 작업을 하며 사용할 계획이었다. 화가인 건축주는 작업을 위해 열린 공간이 필요했고, 집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미술관에서 경험했던 공간을 이 집에서 담기 원했다. 하지만 막상 설계 초기 건축주가 원하는 세부 내용을 평면에 담다 보니 지금 거주하는 아파트 평면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아파트 평면은 도시 생활에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평면이기에 현재 땅에 더 어울리면서 다른 방식으로 요청한 내용을 담은 안이 필요했다.

 

ⓒNOMAL

 

우리는 건축주가 원하는 집의 모습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집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생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거실이나 침실 등의 명사를 언급하면 이미 익숙한 공간을 떠올리기 쉽다 보니, 그보다는 ‘읽다’, ‘자다’ 등의 동사로 그것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건축주에게 받은 동사를 통해 평면을 구성하니 건축주에게 더 적합하고 서로 만족스러운 평면이 나왔다. 이는 ‘예배당’이라는 단어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기도하다’에서 떠오르는 공간이 다를 수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었다. 이러한 요소를 활용해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찾고자 하였다.

 

ⓒNOMAL

 

이 집의 평면은 얼핏 평범해보이지만 자세히보면 조금 색다른 점이 있다. 집을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한쪽은 거친 언덕을 향해 가로로 긴 통창을, 다른 한쪽은 높은 하늘과 노을을 볼 수 있도록 세로로 높은 통창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또한 약 100㎡(약 30평) 규모의 집을 쾌적한 열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과 창고를 제외한 모든 벽을 없앴다. 그럼에도 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바닥과 천장의 높낮이를 활용했다. 침실1과 스튜디오는 천장의 높낮이로, 거실과 침실2는 한 단 낮은 복도를 사이에 둠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간이 구분되도록 했다. 침실2는 건축주의 주 침실로서 루버를 활용하여 일정 부분 가려주되 열려있는 쾌적함을 유지하고자 했다. 복도는 이 두 개의 공간과 주 출입구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서측 입면도(위)과 동측 입면도(아래) ⓒNOMAL
평면도. 집을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미술관같은 공간을 담고자 했다. ⓒNOMAL
ⓒKyung Roh
ⓒKyung Roh
ⓒKyung Roh
ⓒKyung Roh

 

집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기 위해 중심선을 따라 외부 계단을 배치하고 계단 하부는 창고로 계획하였다. 두 공간은 완전히 막지 않고 중앙에 욕조를 배치하여 구분하고 거친 언덕 쪽을 향한 프레임이 되도록 하였다. 욕조 공간은 필요에 따라 미닫이문을 열거나 닫는 것을 통해 공간 구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욕조에 누워 한쪽 문을 열면 가로로 긴 통창을 통해 거친 언덕이 보이고 반대편 문을 열면 눈높이에 위치한 낮은 띠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기도 한다. 양쪽 문을 닫으면 누워서 천창을 통해 하늘을 오롯이 볼 수 있다. 욕조의 문을 열고 닫음으로써 집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두 채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각 공간에는 개별 화장실이 있고 공동의 문을 사용하거나 개별의 문을 사용할 수도 있다.

 

집 중앙에 배치된 욕조에서는 통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Kyung Roh
미닫이문을 열었을 때 ⓒKyung Roh
미닫이문을 닫았을 때 ⓒKyung Roh

 

가로로 긴 통창 너머 비, 바람 그리고 태양으로 보호하기 위해 집의 일부를 밀어 넣는 방식을 통해 처마와 데크를 계획하고 비를 피하면서도 외부에서 거친 언덕을 바라 볼 수 있게 했다. 옥상으로 가는 외부 계단은 집에서 나와 열린 공간을 지난 뒤 좁고 높은 벽이 양 옆에 있는 계단을 통해 온전히 하늘만을 보며 오르게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옥상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하늘을 볼 수 있고, 거친 언덕을 높은 시선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주변 건물들로 인해 가려졌던 북측 앞 바다가 비로소 보이게 되며 건축을 통한 의도적인 자연의 독주를 다시 한번 통합적인 오케스트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깊은 처마와 데크를 마련해 다양한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Kyung Roh
옥상에서는 북쪽 앞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Kyung Roh

 

제주의 시공 문화는 육지와 정서, 방식 등이 달라 시공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건축주도 처음에는 서울 소재 시공사를 고려하였으나 예산 문제가 있었다. 건축주가 선정한 최초 시공사는 4개월 공사를 예상하고 2018년 11월에 착공하였으나 착공 후 도면을 보지 않고 자의적으로 시공하는 부분이 많아, 현장에 적합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설계를 수정, 조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약속한 공사 기간까지 넘기면서 결국 다음 해 초여름 공사를 타절하는 일이 생겼다. 덕분에 건축사무소의 업무 범위를 넘는 일이 발생하고 업무량도 몇 배가 되었으며 건축주의 마음고생도 무척 심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의미가 깊은 집이라 잘 완공되기를 바랐기에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장마가 끝난 가을 새로운 시공사가 공사를 이어가며 다행히도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2019년 12월에 건축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Kyung Roh

 

건축공사가 끝나고 조경공사가 들어와 돌담을 쌓고 공사 중 헝클어진 대지를 정리하였다. 거친 언덕과 집은 조금 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도록 기존에 언덕과 경계로 쌓여있던 담을 다듬고, 조경을 통해 거친 언덕과 집이 잘 어우러지며 제주의 특성을 보다 잘 살려낼 수 있도록 매만졌다. 종종 이곳에는 길고양이들이 와서 산책하거나 잠을 자고는 하는데, 집안에 앉아 큰 창으로 이 광경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거친 언덕이 집의 주인공이 되어 제주 방언으로 ‘언덕’을 뜻하는 ‘모루’라는 단어를 섬에 붙여 주택의 이름을 ‘섬모루’로 하였다.

 

ⓒKyung Roh

 

건축주는 현재 제주에 내려가 책을 읽으며 빗소리를 듣고, 차를 마시며 꽃을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즐긴다. 발을 담그고 달을 구경하고 명상을 하며 구름의 움직임을 느리게 따라간다. 침대에 누워 산방산을 보고 그림을 그리다 높은 하늘을 보며 노을 풍경을 차분히 보기도 한다고. 집의 의도대로 자연의 독주를 잘 향유하고 있다. 이제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은 또 어떤 것을 선사해 줄지 모두 함께 기대하고 있다.

 

ⓒKyung Roh
ⓒKyung Roh
ⓒKyung Roh

 

 

건축사무소 Architects
노말 NOMAL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세연 Seyeon Cho, 최민욱 Minyuk Choi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Sagye-ri, Andeok-myeon,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32㎡
건축 면적 Building area
97.11㎡
연 면적 Total floor area
97.11㎡
규모 Building scope
1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29.25%
용적률 Floor area ratio
29.25%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트러스트 건설 Trust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외벽 : 와이드롱 벽돌 타일 위 발수코팅, 루나우드 데크제 / 지붕 : 석재타일, 징크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노경 Kyung 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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