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현경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KDDH KDDH Architecture
울산 황방산 산등성이의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전용 단지의 땅을 구매한 클라이언트가 찾아왔다. 그들이 이곳에 땅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었다.
도시에서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기 힘들뿐 아니라 쾌적한 자연을 느끼며 살기 힘들다. 부부는 쾌적한 자연을 느끼며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원했고, 아무리 자연과 마당이 중요하더라도 아이들의 교육을 소홀히 할 수는 없기에 학교가 멀지 않은 단독주택 전용 단지의 땅에 집을 짓게 되었다.
대지는 산등성이에 위치해 바로 앞에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도로에 면하는 1층은 필로티로 만들어 1층 공간과 도로 사이에 거리를 두었으며, 필로티로 인해 높아진 2층은 프라이버시 보호가 잘 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 놀 수 있고, 비가 오더라도 필로티 하부에서 혹은 집안에서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놀 수 있도록 했다.
박공 모양의 매스 3개가 겹쳐진 형태의 집은 작아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서서 1층부터 맨 위의 매스까지 이어진 거실을 보면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높은 공간과 매스들의 겹침으로 생기는 좁은 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1층은 현관, 거실,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팬트리, 보일러가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실의 중심으로 2층을 오르면 왼편으로 작은 가족실이 있고 한발 더 들어가면 좌우는 아이방이 있다. 아이방 뒤편으로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통로가 있어서 다락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의 상상의 공간이 된다.
2층에서 반층을 올라가면 부부침실과 드레스룸, 화장실이 있다. 실들은 같은 평면에 있고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읽히게 된다. 반층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는데, 좌우로 나뉘어져서 하나는 취미실, 하나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기에 손색 없는 공간으로 연출돼 있어서 작은 집의 활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