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제로투엔 건축사사무소 정리 & 편집. 정지연 에디터
3년 만에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
해당부지는 10m와 6m 코너 도로변에 접한 대지로, 3년 전 상담을 한 적이 있던 건축주의 대지였다. 당시 일조권 제약으로 인해 개발이 애매해 “뒤쪽에 인접한 50평은 더 사야지 안그러면 개발을 안 하는게 낫습니다”라며 다소 매몰차게 보냈었는데, 건축주는 3년 뒤 정말로 해당 부지를 매입해 우리를 찾아왔다.
“말한대로 뒷 땅 50평 더 샀으니 빨리 진행합시다.” ‘다이얼로그35’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다세대 주택 프로그램
다소 반 강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일의 순서는 지켜야했다. 우리는 우선 개발의 규모와 방식에 대한 검토부터 진행했다. 총 3가지 방식으로 개발 규모와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이 중 전세를 받는 3룸과 월세를 받는 2룸, 그리고 동생과 같이 거주할 수 있는 C안을 제시했다.
가로 활성화에 기여하는 건물
도심 속 소규모 필지의 개발에서 가장 많은 요구 조건이 생기는 것은 1층이다. 적법한 주차장과 상층부 진입을 위한 홀, 그리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상가를 넣고 싶은 욕구가 겹쳐 굉장이 고밀도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는 이 건물이 들어서 가로가 활성화되기를 바랐고, 이 마음이 건축가와 건축주가 일치한 부분이었다. 때문에 10m 메인 도로변으로는 상가를 면하게 하고, 측면 도로로에는 주차장을 넣었다.
실제 이러한 방향 덕분인지 건축주가 원하던 카페가 입점하였고, 주민들이 즐겨 사용하는 장소가 되었다.
동네와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밝히는 건물
외관은 주변보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차별성을 가지고, 집답게 따뜻한 느낌이 되길 바랐다. 이를 위해 따뜻한 색상의 벽돌을 쓰되 조금 다른 패턴으로 세로로 세장하게 쓰고, 금속을 활용해 샤프한 느낌을 살짝 주었다.
필로티가 주는 아름다움
건물의 외장재 못지 않게 필로티의 천장이 주는 영향력이 상당하여 이 부분에 고민이 있었다. 비용을 많이 들이기엔 아깝지만(건축주 입장에서), 효과가 큰(사용자와 동네주민 입장에서) 이 부분에 우리는 일자 루버와 라인 조명을 활용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납 공간의 혁신
다세대 주택인만큼 각 세대가 누리는 내부 공간에서는 수납 공간에 많은 신경을 썼다. 계단참을 이용해 수납을 늘리고, 주방의 수납도 꽉 짜여진 공간으로 최대한의 용량을 확보했다.
작지만 시각 영향력이 큰 사이니지
사이니지는 좋은 건물도 엉뚱하게 분위기를 망치기도 하고, 반대로 평범한 건물도 느낌있게 만들 수 있다. 예산이 제한된 프로젝트에서 신경을 꼭 써야하는 부분이다. 다이얼로그35는 그의 효과를 잘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