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소수 건축사사무소 SOSU ARCHITECTS 정리 & 편집. 김윤선 에디터
닮담집은 도봉산과 북한산이 내려다보이는 쌍문동 경사지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이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이 보이고, 주변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닮담집은 자연을 닮고, 자연을 담는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사다리꼴 모양의 비정형 대지에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면서 합리적인 내부 공간을 계획하기 위해 건물은 실의 형태에 따라 잘게 분절된다. 이 분절된 2차원의 평면선은 일조 사선제한이라는 3차원의 법적 제한선에 따라 지붕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건물의 조형을 만들어낸다. 단단히 형성된 지붕은 흡사 첩첩이 겹쳐진 산봉우리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주변 북한산 산자락과 조화를 이룬다.
거실은 북한산의 풍경을 담는 공간이다. 북한산에서 도봉산까지 연결되는 수려한 능선을 담기 위해 현관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모서리 벽을 이용하여 ㄱ자 형태의 큰 창을 계획하였다. 연결된 두 개의 창으로 능선이 파노라마로 끊김 없이 이어져 집 안에 담긴다.
외부는 남측 대지와 맞닿아 있는 산이 도시로 연장된 것처럼 흙의 색을 닮은 벽돌로 마감하였다. 기능에 충실한 서로 다른 크기의 창들은 벽돌을 반으로 자른 단면의 패턴을 이용하여 통일감 있게 조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