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투닷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 Association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병규 Byoungkyu Jo, 모승민 Seungmin Mo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Gunja-dong, Gwangjin-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다세대주택 Multiplex Housing
대지 면적 Site area
288.00 ㎡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43.83 ㎡
연면적 Total floor area
800.17 ㎡
규모 Building scope
6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49.94 %
용적률 Floor area ratio
227.83 %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마루디자인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STO, 노출미장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7
사진가 Photographer
디스틴토 DISTINTO

밭은 집 Near House

투닷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 Association
글 & 자료. 투닷건축사사무소  정리 & 편집. 최진보 에디터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다_밭은 집

도시의 주거공간은 자본이 만들고 변화시킨다. 1인가구의 증가와 소규모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헐리고 신축빌라, 원룸주택 등의 형태로 모습을 바꿔 간다. 화양사거리 인근 낡고 오래된 주거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변에는 대학가가 위치하며 1인가구 수요를 겨냥한 원룸들이 들어서고 수익을 높이려는 건물주의 욕망은 커져 간다. 그 욕망만큼이나 원룸이나 투룸 주택은 많아지겠지만 늘어나는 집들만큼 거주자들의 주거형태와 삶의 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설계 의뢰를 받고 처음 땅을 찾았을 때 조만간 헐릴 것으로 보이는 주택이 나란히 붙어있었다. 하나둘 주변 주택들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룸주택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막다른 도로와 모서리에 접한 대지는 차량접근이 쉽지 않았고 도로 폭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선을 후퇴해야 하는 조건도 달려 있었다. 대지의 모양도 좁고 비정형이어서 효율적인 건축면적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 ‘밭은 집’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고 이웃집과도 시선이 교차하는 우리네 도시 풍경이 담겨 있다.

 

ⒸDISTINTO
ⒸDIST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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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사는 풍경이 있는 집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은 일상적인 우리의 도시 속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도시형 생활주택이라고 분류해 한 층을 더 쌓을 수 있게 만든 집까지 모여 있는 풍경은 이미 자연스럽다.

유치원 버스에 아이를 태워 보내는 엄마들의 웃음 가득한 아침거리,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 집에 들어가기 싫은 아이를 달래며 엄마와 실랑이하는 놀이터, 남녀노소, 강아지까지 나와 산책하며 운동을 즐기는 공원의 풍경은 아파트단지에서 보기 쉽다.

그러나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동네의 모습은 작은 필지의 한계 때문에 이런 낭만적인 모습은 아파트를 동경하는 이유로 남게 된다. 모여 산다는 것이 도시의 삶이라고 정의한다면,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물리적인 환경 등으로 모여 살 수밖에 없다면, 거주자나 임차인이 만족할 수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지금보다는 많아져야겠다.

 

ⒸDIST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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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임대단위로만 쪼개지 말자

대지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용적률이 얼마고 투룸이나 원룸을 몇 개나 넣을 수 있는 정도만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건축주와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가구 수를 먼저 확정하거나 방 갯수를 논의하지 않았다. 건축주는 임차인이 자주 바뀌지 않고 오래오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바꿔 생각해보면 임차인의 마음에도 들 수 있는 공간이어야한다는 얘기다. 주변의 집들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위주로 지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이 실망한다. 똑같은 크기 단위의 주택이 적층되는 방식으로 아파트가 있는데 단위주택의 조건을 균질하게 하려다 보니 배치나 단지계획에 중점을 둔다. 단지가 아닌 이상 소규모 필지 단위에서는 집이 적층되는 순간 아랫집· 위집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주변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들이 아파트를 동경하는 마음 정도로는 임차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스스로 내가 서 있는 곳임을 보여줄 수 있는 집이어야만 임차인에게도 거주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집이겠다고 생각했다.

 

ⒸDIST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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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2층 평면도 ⓒTODOT

 

# 잠만 자는 집을 만들지 말자

출퇴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운 일이지만 건축주는 지하 1층에 본인의 사무실을 들이기로 결정하고 자신은 6층과 다락에서 거주하며 출퇴근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생활을 그렸다. 그래서 건축주 사무실과 주거공간을 제하고 나머지는 임대주택과 공유공간인 식당과 헬스장, 카페로 남겨두었다. 이어 임대공간은 가까운 지인들을 위한 살림 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나누었다.

밭은 집은 이처럼 주거공간과 상업공간, 일하는 공간과 여가를 보내는 공간이 어우러져 모여사는 집합체를 이룬다.

 

ⒸDIST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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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근한 느낌, 가까운 의미의 밭은 집

도시에서 모여사는 집들이 필연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젊은 세대의 말로 바꾸면 “너랑 친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옆에 붙어있는 거야!”라고 요약할 수 있다.
밭은 집은 적과의 동침같은 도시의 서먹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차면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인접대지에서 2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창문은 이웃집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차폐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건축법상 규제를 고려해, 이 집에서는 창의 위치와 발코니의 형태를 달리해 이를 회피하고 경직되기 쉬운 건물 외부 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보통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1층을 필로티로 구성해 주택의 출입구를 배치하지만 골목에서 내 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친근감을 줄 수 있겠다. 우리는 지나는 행인들이 한 번쯤 이 집을 쳐다보도록 하고 싶었다.

건축주는 이 집을 ‘프랜즈 하우스’라고 부른다. 의미를 강조했다기보다 본인의 회사명에 프랜즈가 들어가서다. 밭은집이 이웃의 친근한 친구같은 의미로 널리 보여지길 바란다.

 

ⒸDIST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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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투닷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 Association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조병규 Byoungkyu Jo, 모승민 Seungmin Mo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Gunja-dong, Gwangjin-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다세대주택 Multiplex Housing
대지 면적 Site area
288.00 ㎡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43.83 ㎡
연면적 Total floor area
800.17 ㎡
규모 Building scope
6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49.94 %
용적률 Floor area ratio
227.83 %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마루디자인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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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연도 Year comple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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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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