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Hwang June Architect & Associates
‘산청 C주택’은 건축주 부부가 서울에서 산속으로 귀촌을 결심하며 계획한 집이다. 산지 특성을 고려하여 도시의 주택과는 다르게 건물을 설계했다. 건축주의 요구는 1층 건물로서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비를 맞지 않는 실내주차장 그리고 여러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도로에서 집을 바라볼 때 생길 수 있는 사생활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방향에는 창문을 두지 않고 출입문 앞에 가벽을 만들었다. 가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조명을 설치해 집의 표정을 더하고 캐노피 유리의 지지대와 작은 벤치 등 여러 방식으로 활용된다.
주차장은 안에 숨기지 않고 집의 외관과 연결하여 디자인 요소로 보이도록 했다. 주차장 상부에는 천창을 만들어 차와 지면이 비를 맞지 않고 빛이 주차장 안까지 들어오도록 했다.
산속의 집은 범죄 및 산짐승 등의 침입을 우려하여 문과 창문을 열고 지내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 중심에 중정을 만들어 언제나 안전하게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공간은 중정을 통해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다. 그러나 창문을 비롯한 모든 문이 중정을 통해서만 열린다면 안전성은 확보될지 몰라도 시야가 답답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집 남측에 문이 아닌 큰 창문을 배치했고 내부에서는 중정을 통해 건너편의 공간과 동시에 창밖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거실과 주방은 큰 공간 안에 하나로 구성해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실내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 철판을 사용했으며 가구도 마감재를 그대로 사용하여 디자인에 통일감을 더했다. 산지와 같이 도심과 떨어진 집의 가장 큰 문제는 유지관리다. 도시가스가 없는 지역이므로 기름 또는 가스보일러를 사용해야 하지만, 위험할 수 있어 새로운 방식의 냉난방(중앙집중식 공기정화장치 및 열교환시스템)을 설치하여 관리 비용을 줄이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