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HNSA Architects & Designers 정리 & 편집. 정주희 인턴
서초 L House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꽃마을 남쪽에 있던 단독 주택들이 한꺼번에 빌라나 다세대 주택으로 변모한 지역에 위치한다. 대다수 임대 수익을 위한 것들이라 빽빽하게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환경이 악화되고 있었다.
초기 디자인의 목표는 우리 도시의 보편적인 주거 유형의 하나인 다세대 주택에서 주어진 법규의 틀 안에서 경제성을 지키면서 도시 공간에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였다.
우선 일반적인 다세대의 구성에서 벗어나 외부에 노출된 편복도형의 평면을 구성했다. 집의 앞뒤가 열리게 돼 훨씬 쾌적한 단위 세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전체 출입구에는 작은 로비를 설치해 공동체의 공유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역시 후면의 공용 정원 역시 입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지하와 1층, 그리고 중간층들과 최상층은 주어지는 여건들이 매우 다르며 이러한 여건들을 잘 활용하기위해서 도시 내의 소규모 집합주택은 본질적으로 복합 용도를 가져야 한다.
최상층은 소위 펜트하우스로서 거주 조건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멀리 우면산이 보이고 하늘은 앞 건물의 방해 없이 넓게 열려있다. 건물 앞쪽으로는 자연스럽게 커다란 테라스가 생겨나고 뒤쪽으로도 서리풀 공원이 보이는 위치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는 천창을 가진 아트리움을 두어 봄, 가을, 겨울에는 따뜻한 햇살이 집안에 충만하다. 심지어는 햇빛이 좋은 겨울날에는 난방을 거의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따뜻하다. 여름에는 블라인드를 내리면 시원한 그늘이 형성되고 앞뒤로 맞바람 통풍이 되며 자연스럽게 집의 온도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지하에는 건축주의 오디오 룸과 음악 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으며 커다란 선큰sunken이 채광과 환기를 보장해 주고 있다.
비록 임대용 다세대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여러 가능성을 내포한 입지와 환경이기 때문에 복합적이고 개성적인 공간들이 함께 자리 잡으면 보다 특색 있고 활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