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필로티스 건축사사무소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라운지는 외국인 교수들의 숙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라운지 겸 간단한 식사 공간을 증축한 프로젝트다.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교수진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머무는 집인 동시에 그들이 성균관대학교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좌우하는 장소다. 새롭게 확장할 게스트하우스가 라운지의 기능을 충족하면서 방문객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한국적 건축 요소를 차용했다.
고古 건축물을 그대로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건축을 이루는 세부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형태를 구상했다. 한국 건축의 열주와 처마를 변형한 요소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건물의 골조를 이루는 부재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은 물론, 이러한 부재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힘이 느껴지기를 바랐다.
단위 부재의 반복, 그 아름다움
전통 건축 요소를 상징화한 외관에는 GFRC(유리섬유 보강 콘크리트) 성형 부재를 사용했다. 조립된 자재들이 하나의 단위 부재로 읽히기 위한 재료 선택으로, 이를 통해 하나의 완벽한 단위 부재뿐만 아니라 부재의 조합이 자아내는 더 큰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었다.
외부 GFRC 부재의 색은 건물 주변 녹음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으로 계획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출입구 초입에 놓인 나무를 보존해 지형에 순응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한국 건축의 면모를 따랐다. 내부 격자형 천장은 외부 GFRC 부재의 선이 내부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어 보이게끔 의도한 결과다.
라운지 내부, 방문객이 처음으로 들어서는 곳에는 소셜테이블social table이라는 다이닝 공간을 마련했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라운지가 타지에서 온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맺는 커뮤니티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