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L’EAU design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김동진 Dongjin Kim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42길 Gwangpyeong-ro 42-gil, Gangnam-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24.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84.85㎡
연면적 Total floor area
244.87㎡
규모 Building scope
3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7.05%
용적률 Floor area ratio
75.57%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마루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시멘트모노타일, 럭스틸, 스타코, 방킬라이
구조 Structural engineer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7
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수서 유유자적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L’EAU design
ⓒKyungsub Shin
에디터. 장경림  글 & 자료.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L’EAU Design

 

유유자적 – 流(흐를) 留(머무를) 自(스스로) 績(쌓을)
대모산 끝자락이 집 앞마당까지 이어져, 마치 나무들이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과 하나의 가족처럼 어우러져 함께 자리 잡은 집터가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유리창으로 바깥의 녹색 정원을 빼꼼히 쳐다보듯 서 있는 벽돌집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벽돌집의 마당에는 우아한 자태를 지닌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었는데, 이는 가족의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오래된 집을 버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자니 수십 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소나무와 단풍나무 두 그루가 눈에 밟히고, 그렇다고 새집을 짓자니 험한 공사 중에 나무를 잘 지키면서 집의 그림이 나올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L’EAU Design

 

설계를 시작하면서 사용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가족 구성원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개인이 원하는 공간 분위기를 이미 각기 다른 이미지로 품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따라서 여럿이 함께 사는 하나의 집을 지을 때는 모든 구성원의 개별성이 강조되면서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이 녹아들 수 있는 공간의 다중성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어쩜 개인주택의 설계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요리를 만드는 일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건축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우리 집만의 깊은 맛이 담긴 음식의 레시피recipe를 연상시킨다.

먼저 구성원 각자의 요구에 맞추어 각각 필요한 개인의 사적 공간을 적정한 재료와 크기에 따라 독립적인 단위 볼륨으로 빚어낸다. 이때 전체의 조직적 관계는 잊고 개인의 침실을 중심으로 개별적 공간을 유닛화하여 먼저 따로 만들어 놓는다. 그 다음으로 복잡한 유기적인 관계를 하나의 공간으로 풀어내기 전에 함께 사용하는 공유 공간의 성격을 세심하게 살피고 각 공간마다 단독적 특성들을 부여해 분류한다.

평면도 ⓒL’EAU Design
입단면도 ⓒL’EAU Design
ⓒKyungsub Shin

 

여기까지가 일차적인 준비 과정이라면 이제 공간들끼리의 연결 관계를 느슨히 풀어놓은 상태로 이미 빚어놓은 개별 볼륨들을 여러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쌓는다. 적층된 대안들의 특성들을 일차적으로 분석하여 공간적 관계성에 대한 큰 전략을 세운다. 이때 일조권 등의 환경적 조건과 물리적 컨텍스트를 고려하며 주변 지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평면상으로 공간을 끼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땅이 가진 조건 중에 사선 높이제한 이외에는 다른 영향이 건축 형태에 미치지 않도록 하면서 서로 다른 볼륨들이 이질적인 관계로 충돌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새로운 공간적 관계를 이루도록 새로운 적층superposition 형식을 만드는 단계이다. 매스의 외형적 쌓기에 치중하기보다 유기적 관계로 새롭게 생성되는 공간의 특질을 파악하여 공간적 단독성이 부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L’EAU Design

 

마지막으로 음식과 다르게 건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 있다면 주어진 땅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기술이다. 앞 산을 내 마당처럼 내 그림의 액자처럼 활용하면서 주변의 골목 길가에도 산자락의 녹색 흐름이 끊겨 보이지 않도록 마을과 집의 공생을 유도한다.

 

ⓒKyungsub Shin

 

이제 특별히 주문된 사항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야 할 시간이다. 하나의 형식으로 조직된 덩어리를 안으로는 공간적 흐름 속에 개성을 지닌 머무름의 공간들이 스며들도록 조율하고, 밖으로는 적층되는 볼륨들을 소나무의 자유로운 곡선과 대응되도록 자리 잡는다. 시각적으로 볼륨들을 안정감 있게 지지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기둥은 기존의 나무와 역학적 구도를 함께 만들어내면서 시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에 자연을 수용한다.

살아있는 나무가 자라나면서 유연한 궤적을 스스로 그려나가듯, 수서의 단독주택 ‘유유자적’은 흐르고 머무르는 공간이 자연과 자연스럽게 하나로 얽혀지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제 주어진 땅에 정성껏 담아 내어놓는다.

 

ⓒKyungsub Shin

 

디자인 Design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L’EAU design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김동진 Dongjin Kim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42길 Gwangpyeong-ro 42-gil, Gangnam-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24.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84.85㎡
연면적 Total floor area
244.87㎡
규모 Building scope
3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7.05%
용적률 Floor area ratio
75.57%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마루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시멘트모노타일, 럭스틸, 스타코, 방킬라이
구조 Structural engineer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7
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You might also like

성수 세림 Sungsoo Saelim

원애프터 one-aftr

이패동 사옥 Ipae-dong Office Building

건축사사무소 가가호호 gagahoho archi

뚜뚜 하우스 & 아주르 커피 dduddu house & ajour coffee

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 PLS 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