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사무소효자동 Samuso Hyojadong 정리 & 편집. 전종현 편집위원
‘연희동 할머니 집’은 연희동 골목길 89.25㎡(27평) 남짓한 땅에 단층집을 리노베이션 한 프로젝트다. 80대 노모가 수십 년간 살아온 집에서 앞으로 남은 삶 편안히 보내시게 하고 싶다며 따님이 사무소효자동을 찾아오셨다. 집의 이름은 ‘만휴당(晩休堂)’으로 진작부터 지어져 있었다. 처음 집을 보고 나서 기존 박공지붕의 단층집 틀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골목에서 대문을 열면 가장 처음 아담한 마당을 마주하게 되는데, 북향이지만 마당으로 떨어지는 햇볕을 집안에서 적절히 즐길 수 있도록 ‘ㄱ’자 형태의 집을 2개의 채로 나누었다. 현관, 복도, 2개의 침실이 있는 채와 거실과 주방이 있는 채로 나뉜다.
침실채는 2.6미터 높이의 평반자이고 거실과 주방은 최대 높이 3.5미터의 박공 반자면으로, 채가 나누어지는 방식을 반자의 변화로 구분했다. 채에서 채로 넘어가는 방식도 가구 문 두께와 맞먹는 얇은 벽채를 세워 적절한 크기의 개구부를 통과하는 느낌으로 계획했다.
각각의 채에서 마당을 즐기는 방법 또한 구분했는데, 침실채는 벽 전체를 이건슬라이딩 전창으로 설치해 내부에서 외부의 마당을 크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거실에서는 창인 듯, 문인 듯한 1500 x 1500 mm의 모호한 크기의 개구부로 마당을 볼 수 있게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