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오지아 OGIA
책임 디자이너 Designer in Charge
손기 GI SON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Yeoksam-dong, Gangnam-gu, Seoul
건축 형태 Type
인테리어 Interior
건축 용도 Programme
다세대주택 Multiplex Housing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손기 Gi Son

영은율인 House401

오지아 OGIA
ⒸGI SON
글 & 자료. 오지아  OGIA

 

“The plan of a city is like the plan of a house.”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은 “도시의 디자인은 집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공간, 일을 하는 공간, 쉬기도 하면서 레저를 즐기는 공간 등 모든 기능을 포함하는 도시를 가장 작은 단위의 스케일로 축소한 것이 우리의 모든 삶을 담고 있는 집, 주거 공간이라는 뜻이다. 혼자 또는 배우자, 아이들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소통하고 어울리며, 잠을 자고, 먹고, 공부하며, 함께 쉬면서 놀기도 하는 모든 삶의 여정이 깃든 공간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집’이 그들의 ‘도시’이다. 어느 곳이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광장, 놀이터 또는 골목길처럼 집은 그들만의 작은 도시, 최고의 놀이터가 된다.

거대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 강남 역삼동의 도심 한 곳에 자리한 이 집은 축구를 사랑하는 아빠 ’영’, 사람들의 피부고민을 매일 함께하는 엄마 ‘은’, 그리고 사랑스럽고 이쁜 두 딸 ‘율’ 과 ‘인’ , 4명의 한 가족이 앞으로 그들의 ‘삶’을 함께 새로 지어 갈 곳이다. 넓은 그라운드를 달리는 것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즐기기를 바라는 아빠의 바람과 함께, 우리는 이 공간을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작은 도시, 그들의 최고의 놀이터가 되기를 바랬다.

 

ⒸOGIA
ⒸOGIA

 

주거는 건축가의 성향보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스타일을 더 이해하고 고려해야 하는 곳이다. 리서치를 통한  그들의 삶의 이해와 조사를 기반으로 전체 공간은 변화된다.
동선과 기능의 효율성을 고려하면서 기존 플랜의 공간 구획과 가구 집기들의 각 라인들은 조화롭게 정리한다. 발코니 확장을 통한 공간의 확장성과 붙박이(built-in) 제작 가구의 수납 공간 확보는 최소한의 이동 가구와 함께 가족들이 무엇이든 즐기며 시도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부여해준다.
거실, 주방, 안방, 아이방과 같이 전체 공용에서 각 공간별로 구성원들의 성향을 다시한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디자인은 진행되며,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모던함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 성향과 그들의 기존 집기 가구들의 디자인과 색감을 고려해 가족의 색은 점점 입혀져간다.

 

ⒸGI SON

 

처음 문을 열고 이곳에 들어서면 ‘영은율인’이 수줍게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항상 모든 집의 첫 대면, 첫 만남은 ‘문’ 이다. 그 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사람의 첫인상과 같다. 가족이 반겨주듯 이 가족의 아이덴티티인 ‘영은율인’ 은 옛날의 문패와 같이 그들의 시그니처다.
이제는 문패 대신 몇 동·몇 호라는 숫자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고유 이름보다 그들의 소속을 대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 가족의 삶이 묻어 나는 곳으로, 그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보다도 그들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강하다 할 수 있다. 각 구성원의 이름은 대표적인 그들 고유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각 구성원의 이름에서 공통 부분인 ‘ㅇ’ 를 응용, 한자씩 더한 ‘영은율인’ 은 의미적 으로 ‘ㅇ’ 원형이 4명의 구성원이 하나의 가족이 돼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순환작용으로 영원히 끊기지 않는 관계를 기반했다.
이 곳에 첫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누군가를 포용하며 안는 반사하고 반영하는 금속의 물성과 함께 ‘ 영은율인’ 가족이 반겨준다. 이 가족과의 첫만남이 아마 첫사랑과 빠지는 순간과 같으리라. 가족 ‘영은율인’과 첫사랑에 빠진다!

 

ⒸGI SON
ⒸGI SON
ⒸGI SON

 

첫 만남을 지나 동양화의 하얀 여백을 보듯이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순백색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공간에서 모노톤들의 색감들이 “나 여기 있소!”하듯이 자리잡고 있음을 경험한다. 새로이 시작하며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은 순백색의 공간은 그들의 온 삶을 받아들인다.

직장의 피곤함을 달래고, 편안히 아이들과 함께 쉬면서 같이  놀 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이든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도시에 삶을, 생기를 입히듯, 이 집 가족들은 ‘영은율인’이라는 스케치북에 스스로 그들의 색을 맘껏 입히고, 즐기며, 논다.

아이들과 함께 채워지는 공간, 더할 나위 없이 즐길 공간, 공간의 순백색은 아이들의 순수미를 대변하듯 공간 전체를 지배한다. 그들의 무채색 집기들이 함께 이 집의 한 구성원인양 지키고 서 공간의 무게감을 더한다.

 

ⒸGI SON
ⒸGI SON
ⒸGI SON

 

기존에 소장했던 이동 가구와 새로 제작하는 가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중문을 없애 요리를 하는 엄마와 식사를 하거나 TV를 보는 아빠, 소꼽놀이를 하는 두 딸이 언제든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이용한 대면형 구조는 부부가 언제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GI SON
ⒸGI SON

 

거실을 지나 공간의 한쪽은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함부로 침범하지 못할 것 같은 육중한 검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또다른 아이들의 놀이터는 시작된다. 부부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부부의 마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침실과 부부 화장실, 메이크업 공간과 드레스룸으로 공간의 기능에 맞게 분리돼 기존의 건축 배치에서 외곽라인들의 정리가 많이 들어간 공간이기도 하다. 작은방은 수납을 늘리고 동선을 재배치해 드레스룸으로 바꿨다.

부부의 침실은 발코니 중문을 없애 공간을 확장했고 벽을 활용해 작은 소지품을 수납하도록 했다. 넓게 펼쳐진 부부 침실은 그들의 무대가 되기도 하고, 딸들이 노래를 부르고, 아빠가 틀어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침대 헤드의 벽면 금속마감은 춤추는 아이들, 때로는 부부 사이의 관계의 거리가 공간의 거리인양 비추었다 사라지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무대를 완성시킨다.

 

ⒸGI SON
ⒸGI SON
ⒸGI SON

 

‘화장실은 인간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은밀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클라이언트와 일치한 덕분에 화장실의 플랜은 가능한 범위에서 그들의 바램을 상상하며 재배치했다. 부부가 나란히 양치질을 하며 출근하고 잠들고, 푸르다 못해 흑색을 머금은 깊은 바닷가의 어느 수평선에 햇살이 별을 품고 빛을 내며 다다르듯 깊은 회색의 테라조는 그곳의 빛남을 마냥 즐기듯 공간을 품는다.

 

ⒸGI SON

 

“I like pink.” 핑크를 사랑하는 두 딸의 공간은 기존에 쓰던 핑크 침대와 함께 그들의 취향이 잘 반영되기를 바랬다. 한 톤 낮은 채도의 핑크와 모노 톤의 밝은 그레이의 배합은 안정된 평온함을 준다. 또 기능적으로 기존의 조적벽을 철거,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제작한 빌트인 수납장을 통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길고 짧은 옷들은 각각 개인별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센터의 미니 화장대를 기준으로 나눠 제공했고, 작은 미니 화장실 앞으로는 그들의 공용 이불장을 별도로 제공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다.

 

ⒸOGIA
디자인 Design
오지아 OGIA
책임 디자이너 Designer in Charge
손기 GI SON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Yeoksam-dong, Gangnam-gu, Seoul
건축 형태 Type
인테리어 Interior
건축 용도 Programme
다세대주택 Multiplex Housing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손기 Gi Son
You might also like

성수 세림 Sungsoo Saelim

원애프터 one-aftr

이패동 사옥 Ipae-dong Office Building

건축사사무소 가가호호 gagahoho archi

뚜뚜 하우스 & 아주르 커피 dduddu house & ajour coffee

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 PLS 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