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공기정원 ATMOROUN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공기정원
책임 디자이너 Designer in Charge
공기정원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 해안로 2714 2714, Haemajihaean-ro, Seongsan-eup,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대지 면적 Site area
1186.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237.12㎡
연면적 Total floor area
299.64㎡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9.99%
용적률 Floor area ratio
25.26%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한림종합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콘크리트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콘크리트, 벽돌, 도장, 안티코스타코 도장 , 타일
조경 Landscape
듀송플레이스
인테리어 Interior
공기정원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1
사진가 Photographer
박우진 Woojin Park

오른 orrrn

공기정원 ATMOROUND
ⓒWoojin Park
에디터. 김지아  글 & 자료. 공기정원 ATMOROUND

 

시작
처음 현장 대지 답사 때 주변 건축물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을 계획했지만 이내 취소했다. 제주에는 이미 좋은 감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색, 낯선 느낌의 거친 바람, 노랗게 물든 유채꽃 들판, 현무암 검은색 돌, 완만한 오름을 걸으며 보는 갈대밭 바람의 흔들림. 육지에서의 일상과는 다른 감정선이다.

건축물이 도드라지기보다는 이 좋은 자연환경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선을 흐트러트리지 않기를 바라며 ‘그저 여기에’라는 큰 개념의 방향성을 잡았다.

 

ⓒatmoround
ⓒatmoround

 

대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를 등지고 북쪽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처음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본 날, 해를 등진 앞바다의 푸른색은 선명하고 깊었으며 수평선의 바다는 넓었다. 뒤로는 노란색 유채꽃이 돌담 사이에 깔려있고 낮은 언덕 위엔 갈대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 돋보이려 하지 말고 원래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의 일부로 자리하길 바랐다.

 

ⓒWoojin Park
ⓒWoojin Park
ⓒWoojin Park

 

매스와 콘셉트 
제주도에는 많은 오름이 있다. 현장에서 보이는 성산 일출봉도 그중 하나다. 오름은 큰 화산 옆에 붙어 생긴 작은 화산 때문에 기생화산이라 불린다. 우리의 매스는 외관이 수려한 개념이 아니라 제주도 땅에 원래 있었던 하나의 작은 오름처럼 보이길 의도했다. 오른orrrn의 매스에서 바다에 잠겼던 땅이 솟아오른 ‘오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으면 했다.

 

ⓒWoojin Park

 

그래서 대지 주변의 수공간에서 계단식 매스가 물 속에서 솟아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물 속에서 솟아오른 매스는 외부에서 내부까지 연결되며 계속해서 오르는 모습을 연장시킨다.
상호명 ‘orrrn’ 또한 오름에서 연상된 이름이며, 오름의 둥근 구조적 형태와 오르는 행위의 이미지, 바람을 맞는 느낌이 녹아 있다.

 

ⓒWoojin Park
ⓒWoojin Park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제주도에 펼쳐진 좋은 자연을 느끼는 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느끼기 위해 오름을 오른다는 건 상당히 능동적인 행동이다. 오름을 오르는 것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관계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공간이길 기획하고자 했다.

 

ⓒWoojin Park

 

좌측 매스
자연 빛의 양으로 북쪽 바다를 느끼는 태도와 남쪽 들판을 느끼는 감정을 상상해보았다. 수공간에서 솟아오른 매스의 일층 바닥은 지면보다 높다. 일층 내부에서 바다를 느끼려면 약간의 경사진 슬로프를 올라야 한다. 올라서 밟은 1층 바닥에서는 북쪽 바다의 선명하고 푸른 수평선이 펼쳐진다. 지면보다 살짝 올라온 높이에서 본 바다는 앞 도로의 차와 자전거 또는 도보를 걷는 사람들의 광경과 방해되지 않게 좋은 모습으로 겹쳐진다.

처음 마주하는 내부의 공간은 입면의 이마를 많이 내려 바다의 수평선과 비례를 함께한다. 이마가 많이 내려오며 공간에 깔리는 적당한 어두움은 북쪽 바다의 푸른색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준다. 뒤돌면 남쪽 빛이 가득한 공간 앞으로 유채꽃 들판이 보인다. 이 공간 역시 내려온 이마 덕분에 가로로 길고 빛이 가득한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긴 풍경화처럼 보이는 다소 평면적인 장면을 지나 남쪽 공간으로 넘어가면 높이 올려진 곡면의 천장이 남쪽의 강한 빛을 따뜻하게 품어준다. 약간의 어둠 속에서 바다를 느끼는 전면의 공간과는 달리, 빛이 가득한 공간에서 노랗게 핀 유채꽃을 바라본다.

 

ⓒWoojin Park

 

우측 매스
건물을 보았을 때 1층 구조인 좌측 매스와 2층 구조인 우측 매스로 나뉘는데, 우측 매스로 넘어가기 위해 또 다시 오른다. 계단은 2층으로 이동하기 위한 물리적 극복이 아닌 화산섬의 땅(오름)이라 생각했고, 오르면서 주변 자연과 만나는 상황(시퀀스)을 만들었다. 반계단 올라 만나는 1.5층에서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의 계단이 있고, 내려가 마주하는 0.5층에는 원래부터 땅에서 핀 꽃에 둘러싸여 있는 생소한 개념의 화장실이 있다.

 

ⓒWoojin Park

 

1.7층에서는 벽돌을 쌓아 올려 내부에도 오르는 공간을 건축한 베이킹실을 마주한다.

 

ⓒWoojin Park
ⓒWoojin Park

 

또 다시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벽체가 만든 단순한 직사각형 속에서 바다는 그림같이 펼쳐진다. 자연이 주는 대형 사이즈의 한 폭의 바다를 바라보는 2층의 가구 디자인은, 전시 매대의 방식을 취하고 있어 바다를 더욱 소중히 생각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사람의 행위는 다소 정적이다. 천장에 뚫린 빛의 움직임,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의 변화만이 천천히 느껴진다.

 

ⓒWoojin Park
ⓒWoojin Park
ⓒWoojin Park
ⓒWoojin Park

 

우측 매스의 2층은 좌측 매스의 옥상과 통하게 되어 있는데, 2층 내부 공간에서 외부 옥상으로 나가게 되면 바다가 시각적으로 탁 트인 느낌으로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옥상에 서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사선 진 지붕 위에 걸터앉아 내려다보는 풍경은 나의 태도(상황)에 따라 같은 풍경도 달리 느껴진다. 옥상이 아닌, 바다와 더 능동적으로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지붕’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태도의 감정으로 기획했다. 내부의 구조가 ‘층’이라는 건축 개념에서 벗어나, ‘오르면서’ 내가 위치한 ‘땅’에서 느끼는 자연과 관계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자연과 관계하기 위한 공간적 노력들
공간의 디자인 요소들이 모양으로써가 아니라 자연과 관계하는 것을 도와주는 개념으로 진행했다. 유리 테이블은 북쪽 바다와 나란히 놓여있다. 유리 테이블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선명한 하나의 수평선이 그어진다. 바다의 수평선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고요함을 내부까지 들이고자 했다. 830장을 겹겹이 쌓아 만든 푸른 빛의 유리의 깊이는 깊은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Woojin Park

 

건축 매스를 오름이라 생각했다면, 고객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위한 커피나 차를 내어줄 바테이블은 흐르던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며 만들어진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처음 메인 바테이블을 고민하며 ‘자연’의 요소를 들이고 싶었지만 흔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방식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주상절리 같은 ‘돌의 텍스쳐’였다. 돌의 우둘투둘함, 삐둘한 텍스쳐를 내고자 몇십 장의 아이소핑크(단열재)에 균일한 수직선을 긋고 조각칼로 파내어 거푸집을 만들었다. 그 노력 덕분에 ‘공기정원’만의 손길이 들어간 마감재를 만들었다. 우리의 손길이 담긴 바테이블에서 정성껏 커피를 내릴 바리스타의 모습과 커피향을 상상해본다.

 

ⓒWoojin Park

 

제주도의 돌은 특별하다. 건축의 첫 대지 구축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오던 것이 돌이었다. 파도파도 끝없이 나왔다. 그 돌은 작업자들에게는 의자가 되기도 하고, 보양재가 바람에 견딜 수 있게 고정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흔하디 흔한 소재였다. 이런 일상적이고 ‘흔한’ 존재는 오히려 눈에 띄기 힘들다. ‘orrrn’의 땅에서 나온 돌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전시대를 설치했다. 귀하게 여기는 작품인 듯 전시된 돌은 이 공간의 전체 개념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Woojin Park

 

공간에 담기길 바라는 분위기
‘orrrn’은 건축물의 외관 그리고 내부의 모양이나 형태에 집중한 게 아니다. 제주도 자연의 일부인 ‘그저 여기에 있던’ 기생화산 ‘오름’을 닮고자 했다. 그리고 이곳을 오르며 바다를 바라보는 감정을 이해하고, 이곳에 담기는 자연과 관계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Woojin Park
ⓒWoojin Park
ⓒWoojin Park
ⓒWoojin Park

 

디자인 Design
공기정원 ATMOROUN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공기정원
책임 디자이너 Designer in Charge
공기정원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 해안로 2714 2714, Haemajihaean-ro, Seongsan-eup,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대지 면적 Site area
1186.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237.12㎡
연면적 Total floor area
299.64㎡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9.99%
용적률 Floor area ratio
25.26%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한림종합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콘크리트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콘크리트, 벽돌, 도장, 안티코스타코 도장 , 타일
조경 Landscape
듀송플레이스
인테리어 Interior
공기정원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1
사진가 Photographer
박우진 Woojin Park
You might also like

성수 세림 Sungsoo Saelim

원애프터 one-aftr

이패동 사옥 Ipae-dong Office Building

건축사사무소 가가호호 gagahoho archi

뚜뚜 하우스 & 아주르 커피 dduddu house & ajour coffee

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 PLS 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