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플라잉 건축사사무소 FLYING ARCHITECTUR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서경화 Kyounghwa Seo
건물 위치 Location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금산로 Geumsan-ro, Namil-myeon, Geumsan-gun, Chungcheongnam-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705.4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53.81㎡
연면적 Total floor area
146.39㎡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21.80%
용적률 Floor area ratio
20.75%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회색치장벽돌 Brick, 스터코플렉스 Stucco flex
구조 Structural engineer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Doohang Structures & Consultants Co. Ltd
기계 Mechanical engineer
㈜코담기술단 Codam Technical Group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시엔에스엔지니어링 CNS Engineering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유근종 Geunjong Yoo

오손도손家 Osondoson-Ga

플라잉 건축사사무소 FLYING ARCHITECTURE
ⓒGeunjong Yoo
글 & 자료.  플라잉 건축사사무소  flying architects  정리 & 편집. 최진보 에디터

 

Going home

흩어져 살던 3대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도시가 아닌 시골에. 30년 남짓 농사를 짓던 노부부와 도시에 살던 자녀들과 손주까지 다른 듯 하나인 오손도손家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주택 계획 시 관건은 일 년 후 바로 옆에 지어질 카페와 사무소 건물이었다. 이 두 이웃과 어울리되 카페에서의 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시골에 터를 잡기로 한 자녀가 살아갈 일터이기도 하니 어쩌면 주택보다 중요한 건물일 수 있었다. 때문에 주택은 단층으로 결정됐고 주변 산세와 어울리면서 편안한 풍경을 담고자 했다. 이렇게 주택은 3대가 모이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되었다.

 

ⓒGeunjong Yoo
ⓒflying architects

 

3대가 사는 집

 

산을 닮은 중첩된 경사지붕
주택은 전형적인 전원 한 가운데 위치한다. 서측엔 주진입도로가 동측엔 산이, 남측과 북측엔 밭이 접해 있다. 대지 서측엔 남북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도 있어 서정적인 느낌을 더해 준다. 도로에서의 인지성이 강해 진입 시에 동측의 산을 배경으로 산세를 닮은 경사지붕을 적용하였다. 레벨 차가 있으니 중첩된 경사지붕은 흡사 시골 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flying architects
ⓒGeunjong Yoo

 

심플한 절제미(2 in 1 mass)
형태는 본래 한 매스에서 출발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부모님 구역(zone)과 자녀 구역은 길게 반으로 나누고 엇갈리게 배치해 서로 침해받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반면에 현관 등 출입구는 함께 공유하여 언제든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하였다. 외부 공간은 잘 보이는 출입마당과 사생활이 보호된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대지는 동서방향으로 약 1.5미터의 단차를 갖고 있다. 자녀 구역은 대지 경사에 맞추어 1.5미터의 단차를 높여 자칫 단조롭기 쉬운 단층 건물의 지루함을 보완하였고 안마당에선 걷기에 부담 없는 자연스런 경사가 형성되었다.
재료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본래 한 매스였던 부분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자르듯 껍질인 부분은 견고한 느낌의 회색 벽돌을, 속살인 부분은 흰색의 스터코플렉스를 각각 적용해 공간의 의미에 부합되도록 하였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은 절제미를 담고자 노력하였다.

ⓒflying architects

 

세 개의 문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세 개의 문을 마주한다. 먼저 정면으로 보이는 투명 유리문은 안마당으로 출입하는 문이고, 우측에는 부모님 구역으로 들어가는, 좌측에는 자녀 구역으로 들어가는 목재 슬라이딩문이 있다. 현관은 공유하되 각자의 구역은 선택하여 들어설 수 있다. 부모님 구역으로 들어서면 식당 및 주방이 거실과 통합적으로 계획되어 있다.
경사지붕의 형태에 맞추어 천정은 경사형으로 시원하게 높였다. 수납과 노부부의 편의를 고려해 소파 대신 남측에 평상을 계획하였고 등받이 의자를 북측에 배치하여 안락한 전망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거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동측에 넓게 펼쳐져 있는 꽃밭을 전망하는 일이었다. 향후 주택 옆 카페 계획 시에도 필히 유념해야할 점이다. 거실 끝부분 전실에는 화장대를 계획하고 바로 옆에 사용이 편리하도록 욕실을 설치하였다. 욕실 내부는 노부부의 안전을 고려하여 안전 난간 등을 설치하였고 옆에는 남향인 침실을 배치하였다.
자녀 구역(사실 자녀라고 해도 모두 40대)의 슬라이딩 문을 열면 정면에 1.5미터의 레벨 차를 잇는 계단이 위치한다. 계단에 오르기 전 좌측에는 세탁과 김치 냉장고, 수납이 가능한 다용도실이 있다. 사실 우측에는 반지하를 계획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설치하였으나 착공 전날 공사비 부담으로 지하는 없애고 대신 다락방을 설치하는 안으로 변경되었다.

 

ⓒGeunjong Yoo
ⓒGeunjong Yoo
ⓒGeunjong Yoo
ⓒGeunjong Yoo
ⓒGeunjong Yoo

 

공간과 공간 잇기
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경사 천정을 지닌 멀티룸을 만난다. 북측엔 책이 많은 자녀들을 위해 큼지막한 책꽂이를 계획했다. 멀티룸은 말 그대로 다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공예와 만들기, 재봉질, 그림 그리기 등 자녀들이 취미 생활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럿이 동시에 사용가능한 욕실과 미니 주방 계획으로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복도를 따라오면 북측엔 붙박이 가구를 설치하여 수납을 계획하였고 남측엔 방을 나란히 컴팩트하게 배치하여 기능을 충족시켰다. 햇볕도 잘 들고 남향에 면한 안마당과 소통도 가능하다. 다시 멀티룸으로 돌아오면 반층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면 지붕 바로 밑 다락방~ 명확히 말하면 2층이다. 경사지붕 가중평균 높이가 살짝 넘어 다락같은 2층이 만들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지하보다 더 좋은 공간이 생겼다.
동측으로는 넓은 밭으로의 전망이 좋고 목재슬라이딩 창을 밀면 부모님존 거실이 보여 서로 이야기를 나룰 수 있다. 드레스룸도 계획돼 손님이 오시면 게스트룸으로 손색이 없다. 가족들이 서로 탐내는 공간이라니 막판 변경 작업이 헛되지 않았다.

 

ⓒGeunjong Yoo

 

보는 즐거움이 있는 4개의 입면
단층의 매스는 자칫 지루하기 쉽다.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담기 위해 레벨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매스를 엇갈리게 나누어 단조로운 사각의 공간을 극복하였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보는 각도에 따라 예상치 못한 4개의 입면이 형성 되었다.
서측은 박공의 경사지붕이 중첩되어 가장 인상적인 입면을 만든다. 과일의 속이 슬라이스 되듯 두 단의 매스를 겹쳐 정면성을 강조하였고 회색벽돌과 순백의 재료로 이런 느낌을 한 층 더 강조하고자 하였다. 북측은 자녀존이 긴 장방형으로 형성되어 길이감과 레벨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돌 마감으로 견고하고 단단히 땅에 구축된 느낌이 든다. 동측은 위요된 안마당과 더불어 깊이감 있는 투시도적 효과를 제공한다. zoom in, out 되듯 박공의 경사지붕을 지닌 동측은 4면 중 가장 부피감이 느껴진다. 남측은 부모님존과 자녀존이 장방형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인상을 준다.

 

ⓒGeunjong Yoo

 

시간을 품은 필로티
도로를 따라 서측으로 진입하면 시원하게 맞이하는 진입 마당이 있다. 마당에 면해 있는 비 안 맞는 필로티 공간엔 주차가 가능하다. 차가 없을 때는 파티나 작업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골이지만 비 안 맞는 주차 공간은 포기할 수 없다. 그 내부엔 시골의 생활 패턴에 맞게 손을 씻고 들어갈 수 있도록 수돗가를 설치해 편리성을 더했다.
벽면 일부가 목재 루버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참 재미있다. 시간에 따라 마치 해시계처럼 그림자의 크기와 방향이 벽면에 투영되어 심플한 매스에 리듬이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다.
수돗가 옆 목재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길 건너 마을도, 집을 드나드는 손님들도, 밭에서 일하는 이웃도, 주말이면 늘 꽃과 나무 사이 도로를 지나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무리도 보인다.

 

ⓒGeunjong Yoo

 

하트 뿅뿅 수돗가와 장독대가 정겨운 안마당
공사 중 추가로 진입 마당에 하트모양 외부 수돗가를 설치하였다. 큰 바위 옆에 어떤 형태로 할까 고민이었는데 건축주인 노모가 하트를 제안하셨다. 반신반의 햇지만 “해봐요, 예쁠 거예요”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막상 완성되고 보니 정말 정감이 넘친다. 마치 사랑이 샘솟는 하트 뿅뿅 수돗가인 듯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전면으로 유리문이 있다. 그 문 너머 사생활이 보호된 안마당이 있고 볕이 잘 드는 곳에 정겨운 장독대와 김장이나 채소를 다듬을 수 있는 넉넉한 수돗가가 설치되어 있다. 가족들이 모이면 바비큐에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오손도손家

설계를 하면 늘 프로젝트에 이름을 짓곤 한다. 유독 이 주택은 적합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았는데 시공사 대표님께서 단번에 지어 주시는 것이 아닌가? 3대가 모여 사는 집이니 “오손도손 어때요?” 쉽고 의미도 좋고 딱 맘에 드는 이름이다. 그래서 지어진 ‘오손도손-家’.  마당의 잔디와 디딤돌, 꽃 심기는 노부부와 자녀가 손수했다. 만들 때부터 ‘오손도손’하였으니 부디 앞으로 오손도손 알콩달콩 행복하길 바란다.
무더위 속 작업자들이 지칠세라 공사 시작과 끝나는 날까지 손수 시원한 식혜를 매일 만들어 주신 건축주 노부부를 비롯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공사를 잘 마무리해주신 시공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족들이 시골에 모여 사는 주택의 한 사례가 되길 바라며 또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 했다.

 

ⓒGeunjong Yoo
ⓒGeunjong Yoo

 

디자인 Design
플라잉 건축사사무소 FLYING ARCHITECTUR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서경화 Kyounghwa Seo
건물 위치 Location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금산로 Geumsan-ro, Namil-myeon, Geumsan-gun, Chungcheongnam-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705.4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53.81㎡
연면적 Total floor area
146.39㎡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21.80%
용적률 Floor area ratio
20.75%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회색치장벽돌 Brick, 스터코플렉스 Stucco flex
구조 Structural engineer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Doohang Structures & Consultants Co. Ltd
기계 Mechanical engineer
㈜코담기술단 Codam Technical Group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시엔에스엔지니어링 CNS Engineering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유근종 Geunjong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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