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현경 글 & 자료. 오파드건축연구소OpAD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대지는 휴양림의 맑은 공기와 맑은 천을 가까이 둔,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고 있는 곳이었다. 설계를 시작한 것은 2014년 1월, 1년 만에 끝을 냈으나 몇 차례의 대지 위치 변경과 시공 기간을 고려하니 꼬박 5년 만에 집을 완성했다.
처음 건축주가 원했던 평면 형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파트의 구조에 가까웠으나,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형태로 점차 바꾸어 나갔다.
매스는 길고 넓은 대지를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대지를 따라서 굽이 돌아가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주요 실들은 남측의 마당과 동쪽의 하천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아래층은 부모님과 방문객들이, 위층은 자녀가 주로 사용할 공간이다. 지붕에 면하는 실들은 지붕의 경사면을 내부에서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사의 천장면을 갖도록 했다.
평면의 사선 요소는 입면과 지붕에도 고스란히 반영해 비정형의 면과 창호, 지붕의 처마선이 맞물려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입면을 갖도록 계획했다. 외부 마감재는 자연 그대로의 배경에 적합한 석재와 목재로 정했다.
‘정형화를 거부하는 형태’와 ‘자연으로부터의 재료’를 갖는 ‘산수재’가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자연의 일부였던 것처럼 도록 남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