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환 학생 인턴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틔움 TIUM Architects
소형 임대주택 (원룸 주거의 시작)
임대주거 시장에서 중요한 사업성은 주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 적합한 상품(?)을 만드는 일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구현하는 일을 균형감 있게 맞추는 것에 있다.
대지가 위치한 곳은 인근에 건국대학교와 종합병원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인해 가족 단위의 주거 시장보다 1인 주거 형태 원룸 주거 시장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살기 위한 집을 만들다
좋은 집의 보편적 가치 기준은 합리적 기능과 쾌적한 거주공간 구현에 있다. 임대주거와 단독주거의 가치 기준 또한 다르지 않다. 본인이 살아도 좋은 집을 만들어 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처럼 임차인에게도 좋은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었다. 사업성을 지키는 합리적인 거주공간 구현을 목표로 1인 주거 공간을 계획했다.
6.5평의 물리적인 한계점은 있다. 하지만 거주자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유연하게 담을 수 있도록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했다. 공간의 길이방향을 따라 설치된 빌트인 가구는 각 거주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내장되어있다. 특히, 습식(욕실) 공간을 별도로 분리하여 그 효용성을 극대화 하였다.
1층과 4층 / 주차와 임대 공간
정북 사선의 영향을 받는 4층과 주차 설치를 위한 1층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5가구 이상의 임대주거가 확보가 가능하다면, 필로티 형식으로 1층을 전체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4층이 정북 사선의 영향으로 독립적인 세대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주차설치 대수 2대 규모의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전용면적 기준 30㎡ 미만의 4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계획하기로 했다.
듀플렉스 타입(투룸 유닛)의 침실은 3층에 위치한다. 4층의 확장성과 사용성을 위해 야외 테라스와 공용공간(LDK)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정하여 계획했다. 4층의 박공지붕은 정북사선을 반영한 결과이지만, 내부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디자인 요소로 발현되었다. 동층 (건물 전면)으로 위치한 창문은 전면 도로로 열린 조망을 제공한다. 큰 테라스 창호는 거주자의 사용성에 따라 야외 테라스로 확장되는 아웃도어 키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에필로그
작은 원룸을 임대하는 대부분의 소형 임대시장은 범용적인 주거 구성에 비해 주거환경이 취약하다. 태생적인 한계점(크기가 작고,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생활을 담아야 하는)도 있지만, 이를 단순히 빌려주고 빌려 쓰는 임대, 임차인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집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쾌적한 거주환경을 보장받는 대신, 적은 임대료에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 그렇다.
건축가들도 이러한 임대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주와 많은 호흡을 통해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주 본인이 이러한 주거환경 개선에 뜻이 있어, 좋은 건축과 공간 설계를 의뢰했던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건축주, 즉 임대인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구성, 임대시장에서 통용되는 적정 임대면적과 빌트인 가구, 가전만 해도 적절한 임대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건축과 공간을 통해 얻어지는 쾌적한 거주환경과 도시환경은 임대인, 임차인 모두에게 균형적인 주거시장의 혜택으로 돌아온다.
건축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 좋은 건축을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