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공감건축사사무소 GONGGAM & KINFOLKS 정리 & 편집. 최진보 에디터
2016년 어느 날, 햇살이 좋고, 가을의 경치도 좋은 그런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집을 짓고 싶은데 부산에서도 가능한가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었다. 무작정 미팅을 하고 싶다고. 그렇게 건축주는 차를 운전해 서울까지 왔고, 잠깐의 이야기를 통해 집에 대한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나눴다. 아주 따뜻한 만남으로 기억된다.
대지가 있는 동래구 안락동은 온천천의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고, 균일하게 나누어진 필지들은 각각의 골목을 형성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이 집의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 그리고 강아지들이다. 그들은 조용하고, 햇살이 잘드는 따뜻한 집을 원했고, 각자가 독립적이면서도 함께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집을 원했다.
積恩集 _ 적은 집에 거주한다는 것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것과 단독주택의 거주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구분하는 중간 영역의 존재와 기능이다. 중간영역은 각각의 정의된 실들을 연결하는 동선이 되기도 하고,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간의 구성
외벽 주변으로 외부 공간이 3개로 구분된다. 뒤편은 장독대 기능을 하는 마당, 건물 좌측은 강아지들 마당, 오른편으로 주차장으로 계획했다. 이 공간들은 1층 어머니 거실을 중심으로 다용도실과 장독대, 강아지 화장실과 강아지 마당, 거실과 주차장 마당으로 각각 연결돼 있다.
2층의 주방 및 거실은 가족의 중심 공간으로 기본기능 이외에 어머니의 주 활동 공간으로 집안의 제사나 손님의 응접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은 부부의 침실과 드레스룸, 화장실로 침실과 화장실 및 계단실과 구분하는 중간영역을 만들고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테라스를 계획했다.
4층은 자녀의 침실과 외부 테라스로 구성하고, 테라스에 목재 벤치를 만들어 손님 또는 가족과 외부 공간에 머물게 하였고, 외부 자쿠지를 활용해 야외 온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5층은 가족의 커뮤니티 공간과 유학 중인 아들을 위한 방으로 꾸몄고, 옥탑은 계단실과 태양광 패널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