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아 글 & 자료. 아키텍츠 진진
곡선, 빛, 재료가 어우러져 진진(津津)한 집
북쪽에서 남쪽으로 경사진 대지. 가장 높은 레벨에 출입구를, 가장 낮은 레벨에 마당을 계획했다. 두 영역은 내외부 단차 및 전이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내부 공간은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는데, 거실은 툇마루를 통해 외부 마당과 연결되고 거실에서 내려간 주방은 데크를 통해 외부 마당과 연결된다. 외부 공간은 진입 및 주차장과 마당 영역으로 나뉘고, 단차가 있는 두 영역 사이는 계단으로 연결된다.
곡선
도로에 면한 모퉁이 땅이라는 점을 고려해 모퉁이를 오목한 곡선으로 계획하고, 내부 공간의 상하좌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계단실을 두었다. 오목한 외벽과 만나는 각층 바닥의 곡률을 달리하여 비좁고 답답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했다. 동선이 흐르는 곳에 곡선이 있어 각각의 공간이 원활하게 연결된다.
빛
북측 도로면에 절제된 창을 두고 남측 마당에 큰 창을 계획했다. 외부로 닫힌 공간이 답답하지 않도록 천창과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실내에 따뜻한 빛이 흘러내린다. 천창, 계단, 보이드를 통과한 빛들이 시시각각 다른 형태를 만들어낸다.
재료
외부로는 닫히고 내부로 열린, 상반된 얼굴을 가진 건물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했다. 도로에 면한 모퉁이 오목 곡선을 효과적으로 구현해줄 재료는 백색 플라스터(sto), 남측 마당에 면한 외벽은 목재로 마감했다. 2~3층의 목재 마감은 오일 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규화제 처리를 하여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도록 했다.
디테일
두 가지 재료가 만나는 부분의 처리를 간결하게 하여 건물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sto와 목재가 만나는 부분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료 분리대를 설치해 재료의 다른 물성을 명확히 구분 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