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정초이웍스
‘피아크 카페 앤 베이커리’는 부산 영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P.ark(Platform of Ark for Creators)’의 4, 5층에 위치한다. 해당 공간은 건물 내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로, 대략 600평 정도의 실내 수평 면적과 바다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외부 데크 공간과 연계된 핵심 시설이다.
배의 형상을 닮은 건축물 내 카페 공간은 이미 특별한 공간적 특성을 보였다. 건물 중심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4층에서 5층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계단을 중심으로 바다와 2층 데크를 조망할 수 있다. 사면이 유리로 된 외벽을 통해서는 영도의 구도심과 신도심, 산업항, 오륙도 등 도시·산업·자연 경관이 혼재된 밀도 높고 생동감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 속 광장, 바다 위 섬과 흡사한 공간적 특성을 유지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해 몇 가지 주요한 기준을 갖고 내부 공간 설계를 진행했다.
유리 파사드를 통해 보이는 풍경이 내부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실내 공간을 계획했다. 카페의 커피 바 테이블을 바다가 보이는 중심 공간에 위치시켜, 바쁘게 커피를 제조하는 움직임을 바다와 함께 조망하도록 했다. 또한 벽 구획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구조체, 계단, 기둥의 형태를 변형해 보다 넓은 면적을 구획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길 수 있게 했다.
벽 구획 없이 큰 실내 공간의 조닝이 가능하도록 비슷한 형태를 갖는 가구와 오브젝트로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연속적으로 시선을 가로막는 구조가 아닌 느슨하게 구역을 형성한 것이다. 각각의 클러스터는 전시, 라운지, 매대 등 다양한 기능과 프로그램을 담는다. 철, 쇠 등 산업적 재료로 구성된 피아크 내부의 다른 공간과 다르게 카페에서는 영도의 자연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에 구름을 닮은 조명, 계단 위에 놓인 물방울 형상의 스툴, 영도 태종대의 암석을 상징하는 석재 가구와 오브젝트를 구역별로 다르게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