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시은 학생인턴 글 & 자료. 디자인투플라이 Twoply
‘아늑’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안동에 있는 한옥스테이이다. 명문 양반가의 종가가 가장 많은 안동, 그만큼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안동의 한옥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다.
옛 집은 지금까지 해왔던 한옥 프로젝트들 중 마당 공간이 제일 작았다. 또한 수십 년 세월이 지나면서 계획 없이 덧붙여진 공간들도 있었다. 다행히 건물의 보존 상태가 괜찮은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은 재사용해 옛날 감성과 현대의 감성의 만남, 뉴트로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옥 디자인 이야기
‘아늑’은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갈하게 놓인 디딤석과 대리석, 그리고 기존의 창살을 살린 창문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수공간의 물소리가 반겨준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옛 감성과 현대 감성의 만남, 이 집의 포인트 공간인 거실이 나온다. 옛 것을 촌스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리블록으로 주방을 분리했는데,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다리가 됐다.
유리블록으로 분리된 주방으로 가면, 현대의 모던한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거실에서는 유리블록이 과거의 분위기라면, 주방에서는 현대의 분위기를 내어준다.
단을 내려가면 휴식공간이 있는데, 서까래 천장을 그대로 살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잇고 현대 생활방식에 맞는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의자에 앉아 마당의 모든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큰 창을 뒀고, 마당의 수공간을 보며 정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미디어를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침실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의 용도에 맞게 차갑거나 무겁지 않게, 따뜻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단상을 조성하고 바닥 벽체 천장 총 세면을 우드 패턴으로 마감해 안정감 있고 아늑한 공간을 조성했다. 거실 공간과 잘 어우러져 이 집의 디자인적 포인트가 됐다. 천장의 면은 전부 가리지 않고 서까래를 일부 보이도록 해 한옥의 느낌도 더했다.
화장실은 건식 세면대를 사용함으로써 청결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ㄱ자 건물이다 보니,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조경에 신경을 썼고, 마당에 있는 별채를 활용해 외부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덕분에 실외에서 쉬는 것도 매력적인 집으로 마무리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