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지일 글 & 자료. 유하우스 U-HAUS
단순한 조형
좌측의 어린이집과 우측 다가구진입로 남측면의 노인정 파고라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4면에 대한 내향이 필요했다. 이에 대지의 조건과 법적 제한선에 부응하는 기본 mass를 설정했다. 정주의 공간과 수직공용의 공간을 mass로 분할하며 그 공극을 중정의 마당으로 풀이하면서 자연스레 mass는 분절되고 관통되며 단순한 조형미로 형상화되었다.
모두의 중정
적층된 삶을 살아갈 3가구가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중정마당이 보이도록 배치하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공간으로의 여정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모두의 중정으로 유입된 빛과 바람으로 각층세대는 공간의 시각적 확장과 빛과 바람의 직접적 조우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빛
빛은 이 건축물 곳곳에서 공간을 확장하거나 한정하고 폐쇄 (solid)와 개방(void)를 인지시키며 전개된다. 모두의 중정에서 시선을 공용 수직 계단으로 유도하는 역할로서의 빛이며, 2층 외부 테라스에서는 중정에서 새어온 외부 빛이 내부로, 다시 외부인 남측 공원으로 확장되는 빛이다. 그렇게 야간에는 또다시 테라스에서 외부로 향하는 조명으로 이 건축물만의 호기심의 공간으로 구축됐다. 또한 3층에서는 천장(다락으로 향하는 오픈 계단 상부)의 빛이 중정에서 스며든 빛과 만나 공간을 수평 수직적으로 확장하게 한다.
역할에 대한 생각
건축은 규모의 크기나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건축가들의 수많은 고민과 결정의 결과물이다.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법적인 제제를 확인하며 건축주와 주변의 많은 것들을 수용하며 진행되는 프로세스다. 특히 주거는 개인과 이웃,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이 강조되는 프로젝트다. 우리의 주거환경이 주거 문화로 인식되고 공간의 풍요로움과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누려질 수 있는 의식으로의 발전이 되길 바라며 계속 노력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