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mttb
1976년 문을 연 ‘올댓재즈All That Jazz’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재즈 클럽이다. 재즈 불모지였던 1980년대부터 40여 년간 대한민국의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무명 시절부터 꿈을 키운 대한민국 재즈의 성지다. 이곳은 상업 시설을 넘어 재즈로 연결된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건물 복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클래식한 출입문을 맞이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붉은 조명과 곡면 유리벽 진입로를 거쳐 주 공간을 맞이한다. 빛과 유리로 구성된 전이 공간은 음악이 흐르는 내부 공간과 대비되는 물성으로 구성하여 리드미컬한 공간 경험을 거쳐 진입하도록 유도했다.
음악은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과 장소를 함께 떠오르게 한다. 과거의 올댓재즈를 회상하자 붉게 물든 재즈의 선율이 가득한 공간이 떠올랐다. 역사와 전통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된 단단한 조직처럼 올댓재즈의 시각적 정체성인 붉은색 레이어를 공간에 감쌌고 곳곳에 기능적인 공간을 배치했다.
무대의 음향을 조율하는 DJ 부스와 바bar, 인포데스크를 통합하여 관계자가 개방된 공간에서 무대와 홀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게 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부스형 좌석은 무대의 전면에 배치했다. 간결하고 단순한 배치를 통해 관객의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켜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빛과 시선을 차단하여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커튼은 올댓재즈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무대와 홀을 붉은색 커튼으로 감싸 안았다. 붉은색 커튼의 볼륨이 가진 밀도는 어두운 조도와의 대비로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홀 천장의 뮤지션 사진과 조명, 그리고 와인잔 행거는 이전 올 댓 재즈에서 사용된 요소를 재탄생시켜 이전 올댓재즈의 기반을 더했다.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 공간은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음악이 공간에 채워져야 오롯이 완성된다. 이 공간을 찾는 많은 관객이 붉게 물든 재즈의 선율을 다시금 느끼며 올댓재즈에 매혹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