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현자연 인턴 글&자료. 아크로마키 Archromaky
용산 후암동 주택은 특별한 시선으로 접근한 작업이다. 점점 보기 어려운 가족단위의 집, 그리고 가족구성원의 미래를 대비하는 집, 많은 시간동안 축적된 도시의 맥락에 스며든 새로운 건축물, 외부와 내부의 불합치 등 수많은 이해관계를 고려해 완성한 집이다.
세 자매와 부모님에게 최대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그 공간 사이사이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했다. 기본적인 건축의 틀을 지켜나가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삼았다. 또한 미래에 이 공간이 변화할 수 있는 수많은 형태에 대해 고찰했다. 다양한 도시적 · 건축적 개념을 정리하며 기존의 고착된 주거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실험적 주거개념을 제안하려 했다.
건축가의 생각이, 건축을 통해 전달하려는 바가 곧 건축이라는 신념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이 작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스스로 사는 공간과 짓는 구조물, 그리고 보는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를 바랐다.
변화의 요인을 학문으로서 접근하지 않고 실천적 영역에서 바라보려했다. 인간에게 공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시각적 요소에만 있지 않다면, ‘객관적인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관점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언젠가는 공간의 또 다른 정의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