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영은 학생인턴 글 & 자료. 중원건축사사무소 Joongwon Architects
동쪽으로 소나무 숲이 둘러싸고 있는 ‘포레스트 에지’는 카페와 숙박용 주택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프로그램을 담는 각각의 덩어리들은 원경의 산을 편안하게 받아내기 위해 경사 지붕의 형태로 계획됐다.
부지를 조성하고 건축물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앞쪽 카페동의 높이가 본래의 대지 보다 750mm 정도 낮아지게 됐는데, 이 높이를 공간 중앙에 콘크리트 테이블 형태로서 남기고 대지의 흙을 섞어 현장 타설했다. 그로 인해 숲이 있던 땅의 높이가 테이블의 상단 면으로서 남게 되었고 중심 화단 또한 기존 숲의 흙을 가져와 그대로 채워 넣었다. 작은 숲이자 땅이 된 이 거친 콘크리트 덩어리는 이 프로젝트에서 건축이 땅과 맺는 관계를 촉감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개념으로 동쪽 소나무 숲의 땅은 콘크리트 테이블로 인해 대지 중앙으로 숲이 연장됐다.
소박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주변 자연과 대비를 이루기 위하여 건축의 볼륨은 기하학적으로 단순하고 정확한 면들로서 만들고자 했다. 이 정확성을 구현하기 위해 선가공한 부재들을 가지고 덩어리의 뼈대를 완성했다. 카페동은 조립식 건축 부품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부품들이 지붕면을 지지하고 있으며, 기하학적으로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는 트러스 한 변의 길이는 보편적인 생산 규격을 그대로 사용해 완성됐다.
트러스 사이마다 이용자들이 머무는 테이블을 두어 표준화된 재료의 규격을 더욱 체험적으로 실내에서 드러내고자 했다. 재료에 의해 조직된 질서는 2층에서 맞은편 숲과 대구를 이룬다. 이는 목구조를 자연의 나무와 시각적으로 대비시켜 일종의 공간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동일 재료가 겹겹이 모여 구조적 역할을 하는 직관적인 구법과 달리 ‘포레스트 에지’는 단일 부재의 사용을 지양하고 여러 부재들간의 접합 디테일들이 자연스럽게 내부 디자인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도록 의도했다.
포레스트 에지의 평면 구성은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사용하는 주공간과 그 공간을 지원하는 공간을 명확히 구분했고 그에 따라 입면에서도 불투명한 면과 투명한 면으로 재료적인 구분을 뒀다. 단기 숙박을 위해 지어진 주택동은 중앙의 투명한 LDK(거실-식사공간-주방) 공간을 통해 구분했다.
동쪽의 숲을 면하는 마스터 영역은 드레스룸–침실–욕실까지 연속적으로 천장의 높이가 변화하는 단면을 가지는데, 마지막 욕실에서는 4m 높이에 있는 천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마무리가 되며 그 높이를 공간의 환함으로 경험하게 한다. LDK 서 측의 숙박 영역은 7m의 천장고와 천창을 통한 자연광이 풍부한 실내 정원을 전이 공간으로 두고 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