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아으베 아키텍쳐스 AEV Architecture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임우진 Woojin Lim
디자인팀 Design team
Woojin Lim, Sylvie Piat, Isabel lecuirot-Murillo, Sangyeop Shin (Paris) / Yunseok Kwak, Hosung Jun, Nayean Kwak, Singeun Lee
건물 위치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Sokcho-si, Gangwon-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180㎡
규모 Building scope
2F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골구조 Steel Frame, 패널구조 Steel Panel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6
사진가 Photographer
AEV Architectures, 곽윤석 Yunseok Kwak, 이현준 Hyunjun Lee

인 화이트 House in White

아으베 아키텍쳐스 AEV Architectures
ⓒHyunjun Lee
글 & 자료.  아으베 아키텍쳐스  AEV Architectures  정리 & 편집. 최진보 에디터

 

건축, 빛을 담아내다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하얀 집. 누구나 한번쯤 꿈을 꾸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페인트나 패널 마감을 통해 하얀 외관을 만들 수는 있으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금새 더러워지기 때문에 관리 자체가 아주 어렵다. 흔히 건물의 외장 마감재로 벽돌이나 석재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때가 타도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Yunseok Kwak

처음 땅을 만났을 때 하얀집을 떠올렸던 이유는 하늘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튀는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자연의 배경이 되는 백지같은 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악을 품고 시시각각 변하는 창공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투영하는 그런 하얀 캔버스같은 집.

 

ⓒHyunjun Lee

 

상식을 깨고 백색白色 건축의 새로운 시도를 감행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하얀색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국내외 재료와 시공 사례를 검토하던 가운데, 그동안 내장재로 주로 쓰여왔던 한 재료에 주목하게 됐다. 1960년대 초 미국의 한 화학 회사에 의해 개발된 후 인조대리석으로 알려지게 된 이 재료는 주방의 상판처럼 변색이나 오염의 우려가 심한 곳에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L사의 하이막스Hi-Macs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건축 외장에 적용하려는 여러 디자이너들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외기에 의한 오염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Yunseok Kwak
ⓒHyunjun Lee
ⓒHyunjun Lee

파리의 설계 팀과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 구성된 서울의 시공팀 간 지난한 토론이 오갔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재료를 오염시키는 원인을 어떻게 제거하는가’였다. 이 지점이 바로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허를 찌르는 건축적 발견이다. 건축 재료 자체가 오염에 내구성이 있다면, 외관을 오염시키는 주원인이 빗물의 흐름에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에 패널을 붙일 때 생기게 마련인 가로 조인트(홈)를 과감히 제거하고 물이 고일만한 부분을 없애 버렸다. 패널끼리 접착시켜 대형화 할 수 있는 재료의 특성을 이용했다. 덕분에 가장 때가 타기 쉬운 부분인 지붕마저 믿기 어려울만큼 놀라운 결과물로 탄생했다.

 

ⓒAEV Architectures
ⓒAEV Architectures

 

외장 벽체 패널을 구조체에서 완전히 분리시켜, 지붕 경사면을 따라 내려온 빗물이 외부에서 입면 내부로 흐르게 방향을 바꾸었다. 기존 상식을 뒤집은 시공 방식덕에 눈에 보이는 외부에는 그 어떤 오염물도 부착되지 않게 되어 정말로 순백의 외관이 유지되는 것이다. 물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도 흐를 수 있었다.

내부도 장식이나 내장재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빛이 주인공이 되도록 미니멀하게 꾸며졌다. 아침에 정원에서 쏟아 들어오는 빛, 점심 때 처마에 걸러진 빛, 설악산의 실루엣과 함께 실내로 스며드는 저녁의 석양 빛, 화려한 화초와 식물들을 집 내부에 투영하는 밤의 정원 등빛…  외부의 빛 조건에 따라 내부는 팔색조처럼 모습을 변하며 외부와 함께 호흡한다.

또 실내 분위기는 프랑코-스칸디나비아franco-scandinave 풍으로 꾸며졌다. 파리의 섬세함과 북유럽의 따뜻하고 단순한 감성이 결합된 이 스타일은 유행의 부침 없이 안목 있는 유럽 디자이너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아름다운 문화예술적 혼혈의 결과이다.

 

ⓒYunseok Kwak
ⓒHyunjun Lee
ⓒHyunjun Lee

 

이 집에서 첫 해를 지내본 건축주는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이 집의 매력은 하루를 꼬박 지나보아야 알 수 있어요. 첫 인상은 다소 심심해 보이나 실제로 지내 보면 매시간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공간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요. 건축가가 말했던 하얀색의 매력이란게 바로 이런 건가 봐요. 자기 혼자 의미 있기보다는 다른 존재와 함께 할 수 있는 포용심같은 거 말이죠. 그래서인지 더욱 감성이 풍부해진 실내에서 예술 작업도 더 즐거워요.”

그렇다. 세상의 모든 색깔의 빛을 더하면 하얀색이 된다!

 

ⓒYunseok Kwak

 

 

디자인 Design
아으베 아키텍쳐스 AEV Architecture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임우진 Woojin Lim
디자인팀 Design team
Woojin Lim, Sylvie Piat, Isabel lecuirot-Murillo, Sangyeop Shin (Paris) / Yunseok Kwak, Hosung Jun, Nayean Kwak, Singe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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