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영은 학생인턴 글 & 자료.이엠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éM Architects
다산신도시의 단독주택지구에 위치한 대지는 남쪽으로는 푸른 황금산에, 북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도로에 면하고 있어 진입과 향 측면 모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주택의 입면은 콘크리트 상자 위에 경량 목구조의 박공지붕 주택이 사뿐히 앉아있는 모습이다. 언뜻 땅에 5개의 돌이 박혀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도심에서 일과를 마치고 자연 속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을 꿈꾸는 건축주를 위해 집에 자연성을 부여한 결과이다. 송판 무늬의 콘크리트 상자로 바위를 형상화하며 아파트단지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돌아온 기분을 매일 즐길 수 있도록 꾀했다.
1층에 다섯 개의 콘크리트 상자(서재, 주방, 엘리베이터, 화장실, 창고)를 잇는 공용공간은 그대로 마당으로 열리며 남향에 면한 울창한 황금산이 마당과 하나가 된다. 서재 상자는 외부에 별채로 자리 잡아, 보다 아늑한 외부 공간으로 구획해주며 한식 창호가 가미된 내부 공간과 산을 바라보는 작은 창은 고요한 감성을 부여한다.
2층은 부부 침실과 두 자녀의 침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욕실과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마당으로 서로 다른 폭의 데크가 산을 향해 열린다. 특히 마당 쪽으로 열린 사선의 지붕 선은 이동 시에 외부공간의 다양한 뷰를 만들어준다.
3층은 가족들의 소소한 파티뿐만 아니라 손님이 많은 건축주의 이벤트를 하기에도 가능한 구성이 특징이다. 흡음 설비가 잘 갖춰진 영상감상실과 산으로 열린 데크에는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도록 설비가 갖춰졌으며, 북서 측 코너의 야외 욕조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도 하늘로 열린 개구부와 남쪽으로는 산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사선의 박공지붕이 남쪽의 벽을 열어 외벽의 백색 외피 속에 셋백 된 회색벽의 주거 공간 켜가 속살처럼 드러난다. 또한 북측 도로면으로 지붕면이 사선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버건디 컬러의 철판 디테일과 만나 동적인 변화감을 갖게 되었다. 포인트가 있는 도로변 입면을 바란 건축주의 적극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다양한 표정이 있는 파사드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