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요하
용문산 자락 소박한 벽돌집
대지는 양평 용문 작은 마을에 위치한다. ‘메이플하우스’는 용문천이 마을을 따라 남북으로 흐르고 용문산 자락이 감싸안은 듯한 조용한 곳에 자리한 단독주택이다. 소박한 듯 수려한 자연 경관이 붉은 벽돌로 마감한 집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다.
안팎으로의 소통을 꾀하다
메이플하우스는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공공과의 관계 맺음도 고려한 프로젝트다. 도로와 집의 마당 사이에 붉은 벽돌 담장을 경계로 공유 공간을 두었다. 붉은 벽돌을 영롱쌓기해 만든 담장을 통해 도로에서의 시선을 걸러내는 동시에, 측면 정원을 통해 마을 도로에서 집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게끔 했다.
프레임과 중정, 단풍나무가 만드는 풍경
침실로 이루어진 볼륨에서 시작된 프레임이 집 전체를 큼직하게 두르며 ㅁ자 중정을 형성하도록 했다. L자로 배치한 건축물과 그 앞에 마련된 작은 중정은 자연을 집이라는 사적 공간으로 흥미롭게 유입시키는 동시에 공공의 영역과 분리된 나만의 독립된 마당을 형성한다.
침실, 거실, 안방 등 모든 실은 마당과 직접적으로 면하도록 계획했다. 중정 중앙에는 상징적인 단풍나무를 식재해 마당 진입부와 집안 모든 곳에서 단풍나무와 함께 자연을 조망할 수 있게끔 했다. 외부 프레임과 조화를 이루는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은 마치 액자 속 작품처럼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