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시은 학생인턴 글 & 자료.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JNPeople Architects
다름이 공존하는 공간
오름마당집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 3명을 포함한 다섯 가족의 단독주택이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처럼 범용화된 자산 가치보다는 한 가정 및 가족 구성원의 개성을 반영한 공간구성을 전제로 한다. 비용을 떠나 우리 가족만의 집을 짓는 일은 가족의 생활패턴과 가족이 꿈꾸는 삶, 필요한 공간을 객관적으로 비추어줄 거울이 필요하다.
아파트 등의 범용화된 주거에서의 거주와 바쁜 삶은 우리가 원하는 삶과 필요한 공간을 흐릿하게 만든다. 동물원의 사자가 초원으로 다시 보내지려면 잃어버렸던 사냥 방법을 되찾기 위해 훈련이 필요하듯, 가족의 개성 있는 삶을 담을 공간을 만드는 일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가와 대화를 통해서 가족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잃어버린 개성을 하나씩 되찾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그 방법중 하나이다.
1층에는 세 자녀와 공부를 위한 가족 도서관을 두었다. 언덕 위 조망을 고려해 거실과 안방은 2층에 배치했으며, 1층의 가족실은 내려다볼 수 있도록 내부창을 두어 가족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60평 내외의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의 개성이 존중되며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추후 자녀들이 성장해 출가를 할 경우 1층은 민박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각의 가족 구성원이 사용하는 공간은 외부형태에도 반영되어 그 개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건축주의 생각을 뛰어넘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삶과 생활패턴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인지, 공감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오름 마당집이 다섯 가족의 개성 있는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