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공기정원 ATMOROUND
대로와 마주한 건물은 15미터 가량의 플라타너스 나무에 가려져 있다. 굵은 줄기부터 푸른 이파리까지 나무는 각 층마다 다른 풍경으로 창을 채운다. 나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가구 편집숍과의 시작은 필연이었다. 각 층의 시퀀스와 브랜드들의 특징을 관계시키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하는 보이지 않는 나무의 뿌리로 알 수 없는 시간 개념인 초월로 정의했다. 반사와 스크린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상상의 영역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브랜드 ‘GUBI’의 정체성을 더욱 나타냈다. 1층은 브랜드 ‘TON’의 가구를 배치한 카페로 기획했다. 2차 산업혁명 당시 의자의 대량생산을 가능케한 TON은 백 여년의 역사를 갖고있다. 이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시대를 대변하는 LED와 엮어 시간성을 담았다.
2층과 3층은 ‘TON Floor’로, Bentwood가 현재까지 사랑받는 현상을 보며 세기를 넘나드는 시간과 세대를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3층에서는 패션쇼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소개하는 런웨이를 만들어 현대 제품들을 올리고 클래식 제품들이 이를 바라보듯 배치했다.
4층은 플라타너스의 이파리가 잘 보이는 층으로 푸른 잎에서 단풍이 들고 지는 계절의 변화를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브랜드 ‘SIKA’와 연결했다. 이파리를 촬영한 영상이 나오는 LED를 창가에 배치하여 가상과 현실을 직조했다.
건물의 전면은 도로변이지만, 주차장이 후면에 있어 차로 방문할 경우 반대로 인식될 수 있었다. 이에 전면은 그대로 살려 평범한 커튼월로 하고 후면을 3채의 벽돌 건물이 붙어있는 것처럼 하여 폐쇄성을 의도했다. 후면에 있는 유리 게이트를 통해 지하로 들어서면서 시간의 경험이 시작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