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공장 Gongjang Architecture
과거 전원주택에 거주했던 건축주는 자녀들의 교육 및 직장으로의 접근성이 아쉬웠던 경험이 있었다. 이에 건축주는 그 무엇보다도 ‘가족을 위한 편안한 집’이 최우선 가치였다. 그즈음, 집을 짓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앞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대지를 발견했다.
대지는 북측과 동측의 도로가 만나는 곳에 있다. 편안한 집의 우선 조건인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중정이 있는 형태를 생각했다. 1층의 모든 창은 중정을 향해 있어 외부의 시각적 간섭을 최소화했다.
북측에는 주 진입로를, 남측에는 거실과 주방을 비롯한 방들을 배치했는데 이는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이어지는 순환 구조다. 각각의 공간으로 이동할 때마다 다른 시퀀스를 경험하고 매번 지나치는 중정의 모습이 다양한 기억으로 쌓이게 된다.
2층은 1층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가족 구성원의 개별 공간을 배치했다. 아버님의 일과 쉼, 어머님의 로망이었던 다락, 아들의 따뜻한 방 등 개인의 선호에 따른 3개의 방을 계획했다.
1층부터 다락까지 이어지는 계단은 일반적인 주택의 계단폭보다 넓게 만들었고 중간중간에 책장을 설치하여 가족의 추억을 공유하고 책을 읽는 서재로 기능하도록 했다. 다락은 보관의 역할과 동시에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적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외부 수목과 중정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창문을 배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목적에 따라 크기와 여는 방식이 각기 다른 18개의 창이 적합한 위치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