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지일 글 & 자료. design by 83
SSAP(Stay Sweet At Place)COFFEE는 베이커리와 커피를 판매하는 곳으로, 울산의 대공원 인근에 자리한다. 클라이언트는 새로운 공간이 빈티지하면서도 ‘힙한’ 콘셉트의 공간이 되길 바랐다. 이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design by 83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은, 공간이 담고 있는 히스토리에 이곳만의 스토리를 더하는 것으로 설계의 방향을 정했다.
다수가 생각하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빈티지, 힙한 감성과는 다른 해석으로 지속가능하면서도 힙한 공간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시도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속적이면서도 깊이감이 더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떠한 것이 좋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이어졌다. 노출되어 있는 거친 콘크리트 벽, 오래된 바닥 타일, 차가운 금속 창호 및 단순한 유리창으로 구성된 공간 내부의 철거 과정에서 대부분의 구조적 요소는 의도적으로 남겨 두었다.
내부는 여유 있는 배치에 인위적인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간결한 형태와, 물성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느껴지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따뜻한 목재와 금속이 가지는 정교한 라인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편안함과 동시에 시크함을 동시에 주어 양면적이면서 조화로운 공간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드 색상의 포인트, 아크릴 조명과 수납장, 의자와 벤치 및 베이커리의 쇼케이스, 심지어 전기회로가 지나가는 전기설비라인 까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공간과 유기적인 관계 형성이 되도록 직접 제작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남다른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힙한 감성과, 로컬 주민들이 가지는 오랜 장소성의 익숙함과 편안함이 함께 공존하도록 했다.
외부는 오래된 상가주택의 적벽돌과 어우러지면서도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공간이 가지는 파사드의 확장감이 느껴지도록 정갈한 형태를 구축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감이 더해지는 물성인 목재와 금속 소재를 활용해 시각적인 분리가 되도록 마감했다. 방문객들이 주로 오가는 메인 출입도어와 환기용으로 설치된 묵직한 매스감의 도어는 아연강판 소재로, 내부가 보이는 창호들은 일정한 간격의 자작나무합판으로 마감하여 내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균형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했다.
외부에서 이어지는 내부와의 관계(형태, 질감, 색상, 분위기)를 통일감 있게 조성하여 공간의 정체성이 확연히 느껴지는 카페가 되길 바랐다. 내부의 퍼니처는 목재가구의 조립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목재가구의 접합 방식을 고수하면서 각 제품의 표면을 각각 다르게 하여 알루미늄의 러프한 질감과 차가운 선들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