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다니엘 바예 아키텍츠 Daniel Valle Architects
한국에서 ‘빌라’로 알려진 다세대 주택은 주거를 위해 존재하지만, 거주를 위해 선호되는 유형은 아니다. 다세대 주택이 개개인의 소유에서 벗어나 건물의 매스와 물질성, 프로그램 구성 등 도시의 맥락을 잇기 위한 혁신적인 설계를 하기에는 현 법률이 매우 적은 면적만을 허가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역삼동 다세대 주택 설계는 법률 안에서 새로움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로 접근했다.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규정된 매스에 따르면서 건물의 복잡성을 높였다.
지상 2층과 3층의 북서향 모서리에 발코니를 두었는데 이 두 발코니는 직각 방향으로 배치되어 건물의 매스가 풍부해졌다. 특히 유일하게 도시를 향해 열려있는 입면이 설계에서 중요하게 작용됐다. 이 입면에는 녹색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조립식 셔터를 달고 벽돌로 마감했다. 셔터의 물결 모양 배치는 평평한 벽돌 면과 대비되며 깊이감을 준다. 건물의 입구는 주차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지만 보행자가 건물에 진입하는 적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1층에 두 개의 기둥으로 차량 주차가 불가한 영역을 만들었다. 이 제한된 영역을 통해 사람들이 건물의 출입구를 쉽게 찾아서 통행할 수 있다.
주거세대는 2층과 3층에 30㎡ 규모의 임대 세대를 그리고 4층과 5층에 복층형 단독주택으로 구성했다. 임대 세대는 침실과 주방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 하고 각각을 독립적인 구역으로 세분화 했다. 이와 동시에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
4층과 5층의 단독주택은 유럽의 고전적인 집 구성으로 설계했다. 부엌, 식당, 거실은 선형으로 구성되어 시각적인 흐름을 만들었고, 각각의 작은 공간을 연속 선상에 두어 넓게 인식되도록 했다.
건물의 3면은 불과 2~3m의 거리에서 다른 빌라와 마주하고 있다. 일반적인 설계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외부를 향한 개구부를 없애거나 매우 작은 창을 놓는 등 외부에 시각적 보호 장치를 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자연 채광 확보를 우선시 했기 때문에 주택의 모든 부분에 넓고 많은 개구부를 두었다. 사생활 보호의 경우 실내에서 커튼을 사용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