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스키마 건축사사무소 skimA
대지는 연남동과 연희동의 경계인 연희지하보도 앞에 위치한다. 저층형 주거 지역인 연남동에 경의선숲길을 중심으로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며 기존 건물 다수가 리모델링됐다. ‘YN241’의 전신은 1990년대 초 지어진 영광빌라다. 새롭게 탈바꿈할 건물이 지하보도 또는 기찻길 담벼락을 걷다가 보이는 랜턴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인식되길 바랐다.
건축주는 빌라를 리모델링해 저층부는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카페와 바bar로, 상층부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사무실로 사용하길 원했다. 또 루프톱을 지층의 라운지와 연계해 손님들이 기찻길 풍경과 열차 소리, 철로변 대나무를 감상하며 공간을 향유하길 바랐다.
기존 빌라는 주변의 다세대주택과 같이 붉은 벽돌과 기와지붕으로 이루어졌다. 제한된 예산과 동네 풍경을 고려해 새로운 옷을 입히는 대신 기존의 옷을 고쳐 입는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코너의 계단실 외벽을 철거하고 얇은 알루미늄 수직 루버를 설치해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그 틈으로 와인색 스타코가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기와지붕은 지붕 역할은 유지한 채 세장한 금속 수평판으로 교체하고 유리 난간을 설치해 루프톱 공간을 암시했다.
비교적 작은 공간인 반지하와 1층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자 방치됐던 외부 공간을 확장해 도로와 관계를 형성했다. 가로 면에는 반지하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만들어 건물의 정면을 부각하고 내부에는 반지하와 1층 사이에 보이드를 만들어 개방감을 확보했다.
2, 3층 사무실과 4층 거주 공간은 철골 보강을 통해 오픈 플랜 구조로 구성해 추후 공간 제약 없이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물탱크실과 새로운 승강기 탑, 계단 탑의 물성과 높이를 달리함으로써 다양한 요소의 공존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