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지오아키텍처 G/O Architecture
휘봉초등학교 도서관은 독서, 휴식,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진입 공간은 소파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계획했다. 유리문으로 된 입구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빅테이블은 여러 명의 학생이 마주 보며 조별 활동을 하거나 책을 바탕으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빅테이블을 지나면 곡선 형태의 창문이 있는 둥근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소규모 그룹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조용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삼각형 형태의 마루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마루 안쪽 책장 속에는 커다란 사각형 공간을 두어 벤치를 조성했다. 이로써 책장이 단순히 책을 꽂는 가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삼각형 마루는 책장으로 약간 감싸져 아늑한 느낌을 전한다.
삼각형 마루 앞에는 둥근 모양의 책장이 딸린 벤치가 있어 개방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앉아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다. 벤치 아래도 책장으로 활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도서관 내부로 조금 더 들어가면 6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이 나오며, 이곳에서는 독서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창가에는 바테이블이 있어 학생들이 조용히 혼자서 독서할 수 있다.
도서관의 가장 안쪽 벽면은 복층으로 조성해 그물 놀이대가 설치돼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그물 놀이대는 실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신체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물 놀이대 아래층은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깊숙한 공간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처럼 휘봉초등학교의 도서관은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도서관에 자주 오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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