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석정화 글 & 자료. 코어건축사사무소 CoRe Architects
지방 소도시의 구도심
‘중안지구 공영 주차타워’는 경상남도 진주시 구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218대 규모의 지상 주차장이다. 대상지는 과거 남강이 흐르던 곳을 매립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대지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현재도 지하수가 비교적 얕게 흐르는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변은 진주교육지원청, 진주경찰서, 배영초등학교(구 본관)* 등 공공시설과 저층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다.
*배영초등학교 구 본관은 진주교육지원청 내에 위치해 있다. 배영초등학교는 1938년에 건립된 진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건물로,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582호로 지정되어 있다.



공영주차장의 도시적 제안
공영주차장은 주어진 대지에 최소 관리 인원으로 최대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건물의 볼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도시 미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한정된 예산 탓에 대부분 저렴한 패널로 단순한 입면을 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도시 미관에도 기여하는 주차장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주차 이후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을 더해, 방문하고 싶은 주차장이 되도록 계획했다.



지역과 상생하는 1층 계획
218대 규모의 주차장은 평소 지역 주민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존의 좁은 도로에 주차되던 주차난을 해소함으로써 교통 흐름과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남강 축제와 같은 지역 행사가 열릴 때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1층 가로변 일부에는 작은 카페 쉼터와 자전거 주차장을 배치해 구도심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행 통로는 도로에서 떨어져 충분한 폭을 확보했다. 조경과 벤치를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차장에 대한 경직되고 차가운 인상을 주는 인식을 완화하고자 하였다.



보행 중심의 수직·수평 동선
‘ㄴ’자형 대지의 도로 접점을 따라 세 지점에 수직 코어를 배치했다. 이를 층별 보행통로로 연결해 각 층에서 안전하고 명료한 동선을 확보했다. 세 개의 코어는 조형적인 구조물로 디자인하여 기능적이고 건조한 주차장 건물에 유연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기능적 요소에서 디자인으로
주차장이 가지는 구조적 기준 및 사용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외부 디자인 요소로 발전시켰다. 주차장에 필수적인 충돌 방지턱은 일반적인 주차장에 사용되는 철골 대신 콘크리트 현장 타설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이는 구조적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야간 주차 시 차량의 헤드라이트 빛이 인근 주거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 위에 벽돌을 사용한 기하학적 요소(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를 더해 입면을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주차장의 입면에 다양한 표정을 부여해 도시에 밝고 활기찬 표정을 만들고자 했다. 사용된 벽돌의 재질과 색채는 주변의 오래된 학교와 다가구 주택의 벽돌 외장과 조화를 이루도록 선정해 대규모 주차장이 주변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