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자료. 바이블랭크 byblank
‘계산 가능한 부동산’으로서의 건축에서 건축적 영역은 더 이상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부동산 수익이라는 욕망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상업 공간인 ‘근린생활시설(근생)’에서 자본의 셈법을 넘어 장소적 경험을 담아내는 건축은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빽빽한 도심 속 근린생활시설은 흔히 한 평이라도 더 넓은 임대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의 표현은 소외된다. 저자 홍만식 소장(리슈 건축사사무소)이 출간한 신간은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자본과 욕망이 치열하게 충돌하는 근린생활시설 건축에서 건축가가 해야 할 역할과 대안을 모색하며 자신이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 온 해법과 고민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건축 해법은 바로 ‘공중담장’이다. 이는 도시의 법적 규제와 경계 속에서 건축의 장소적 가치를 회복하는 동시에, 건축주와 땅이 가진 경제적 욕망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장치다. 공중담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골목의 흐름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를 통해 임대를 위한 부동산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시민들이 머물고 교류할 수 있는 ‘장소적 경험을 담는 건축’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책은 건축적 사유의 확장부터 구체적인 실무 적용, 그리고 객관적인 비평까지 총 3부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부동산 콤플렉스’에서는 현재 우리 도시가 겪고 있는 현상을 파악하고 공중담장으로 해법의 실마리를 삼으려고 한다. △2부 ‘부동산 콤플렉스가 만든 공중담장’에서는 각기 다른 대지 조건과 법규 속에서 나타난 다섯 가지 유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정리한다. 대지의 면적과 건폐율, 용적률 등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3부 ’퍼스펙티브’에서는 건축비평가 (영남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 과 현명석 (건축평단 책임 편집위원)의 비평이 실려있다.
이 책은 건축 작품집 이상으로 자본주의 도시 안에서 건축이 어떻게 살아남고 진화해야 하는지 제시되어 있다.

도서명.
공중담장
출판사.
바이블랭크
저자.
홍만식, 김인성, 현명석
판형 및 분량.
150 × 227mm, 192쪽
정가.
2만 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