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무소 Architects
씨:드 CII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주익현 Ikhyeon Ju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Sangsu-dong, Mapo-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대지 면적 Site area
281㎡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16.98㎡
연 면적 Total floor area
466.72㎡
규모 Building scope
B1, 5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41.63%
용적률 Floor area ratio
166.09%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라우종합건설 Lawoo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모말라 데크제, 외부용 타일, 시멘트모노타일, 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투명 로이 복층유리 Momala Deck Panel, Exterior Tile, Cement mono Tile, Stucco external Insulation Sysrem, Low-E insulated glass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9
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상수 키멜리움 Cīmélĭum

씨:드 CIID
ⓒKyungsub Shin
에디터. 김현경  글 & 자료. 씨드아키텍츠 CIID

 

오래된 동네의 낯선 변화
키멜리움cīmélĭum은 라틴어로 보물상자라는 뜻이다. 키멜리움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수동은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당인리발전소로 불리는 현 서울화력발전소를 가까이 두고 있다. 근로자들의 오랜 쉼터이자 거주지였던 이곳도 홍대상권 확장과 발전소 부지의 공원화 계획으로 들썩이며 요즘 사람의 유행으로 무장된 공사장으로 변하고 있다.
조용했던 주거지에 카페와 식당이 곳곳에 들어서고, 밤늦도록 이어지는 이방인들의 방문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이곳 오랜 주민들이다. 그들은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은지 화려한 불빛과 소음으로 가득한 저녁 때가 되면 익숙하지 않은 거리 뒤편의 구불구불한 오래된 골목길로 사라져 버린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할까. 대신 골목길은 길고양이들이 지킨다. 조그만 공터가 있는 곳이면 어김 없이 모여든다. 어쩌면 이곳은 애초부터 그들의 놀이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Kyungsub Shin

 

꿈을 가진 이
어느 날 이 공터에 건물을 짓겠다는 의뢰인이 찾아왔다. 여러 장의 스케치를 그리며 열정적이었던 그는 인근 건축사무소를 통해 도면도 그렸고 허가도 받은 상황에서 공사 직전이 되어서야 못내 마음에 걸렸던 입면 디자인 때문에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땅의 생김새는 특이했다. ‘ㄱ자’ 형태로, 남측 거리에 면한 대지의 한쪽 모서리에만 건물이 지어져 있고, 나머지 모서리 뒷부분은 공터로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공터에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된다면, 앞의 건물과 연계돼 새 쓰임새가 생겨날 수도 있었다.
좋은 생각이다. 기존 건축물이 건폐율도, 용적률도 다 채우지 못했던 터라 이곳에 나머지 면적만큼 새로운 공간을 만들게 된다면 임대면적도 더 늘릴 수 있다. 버려진 공간이 쓸모 있게 활용되고, 후면의 골목 또한 새로운 건물로 변신해 사람들이 오다니는 양지가 될 수 있는 기회라면 공공적인 활용 측면에서도 반길 일이다.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의 1층 계획 ⓒCIID
변경 전 모습 ⓒCIID
리모델링 전 모습(왼쪽) ⓒCIID, 공사 후 모습 ⓒKyungsub Shin


현실의 벽
그러나 도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의뢰인의 부푼 꿈과는 달리, 임대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은 면적의 3층 건물이 계획되어 있었다. 공터는 작고, 동서로 긴 땅이어서 정북일조사선 기준으로 인해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었다. 기존 건축물과 다소 떨어져 있어 연계성을 갖기 어렵고, 독립적인 임대사무실로 쓰기에는 진입로도 접근성이 떨어졌다. 더욱이 남측 인접 대지(ㄱ자 반대편 모서리 건축물 옆)에 5층 건축물이 있어 채광도 좋지 않았다. 시공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건설장비가 들어오기엔 앞 건물로 인해 진입로가 협소하고, 골목길은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았다.

변경 내용 다이어그램 ⓒCIID
변경 후 다이어그램 ⓒCIID
변경 전(왼쪽)과 후 단면도 ⓒCIID
ⓒKyungsub Shin

 

예산도 빠듯했다. 의뢰인은 기존 다세대주택에서 1층의 필로티 주차장의 일부분을 근린생활시설의 공간으로 증축하고, 나머지 층 또한 근린생활시설로 미관에 대한 특별한 개선 없이 용도변경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비용은 후면 공터에 신축하는 것으로 비용을 들이려 했던 건데, 그마저 여러모로 난제였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뜨는 동네에 임대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놓으면 접근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의뢰인은 상심했다. 허가대로 공사를 하자니 사업성이 약하고, 설계를 새로 시작하자니 시간이 걸리고, 공사가 지연될수록 금융비용은 증가하고. 
고민 끝에 우리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예산규모도 정해졌고 허가도 받은 상황이니 철거 및 공사 준비를 하는 동안 설계와 공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실리적 방법론
일반적으로 다세대주택은 세대 간에 내력벽으로 구획돼 있고 각 방을 나누는 벽 또한 조적으로 쌓여 있어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게 되면 쪼개진 공간으로 인해 여러모로 제약이 많다. 그래서 벽들을 철거해야 하는데, 조적벽을 제외한 나머지는 주요 구조부라 보통 철골구조물(H빔)로 보강을 한다. 그수가 늘어날수록 공사비가 비례해 는다. 2층 이상만 돼도 내진설계 대상이기 때문에 기존 건축물 구조체의 성능을 충분히 검토해 비용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필로티 주차장(주차 대수 5대)으로 연면적 산정에서 제외되었던 1층을 증축하는 것도 과제였다. 리모델링의 장점 중에 하나가 주차 대수를 조절할 수 있는데,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1층 임대면적이 정해지기에 이에 대한 계산과 공간구획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했다.

 

ⓒKyungsub Shin

 

앞서 설명 한 대로, 가로대면률이 높을수록 사업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로대면률을 높이고자 최대한 거리에 붙여 임대공간을 만들자니 주차대수가 줄여지지 않아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게다가 증축되는 면적에 따라 주차대수를 줄이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무조건 1층 면적을 늘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선택지는 2개로 좁혀지는데 전면에 주차를 배치해 후면부 깊숙이 임대공간을 만드는 것과, 도로에 3m 가량 접하게 한 뒤 후면부까지 약 10m 정도 좁은 통로식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있었다. 당연히 첫 번째 방법이 공간 활용 면에서 비교적 우위에 있으니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거리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보니 임대사업성 측면에서 고민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묘책을 제안한다. 1층과 2층을 내부계단으로 연결해 임대공간을 합치는 방법이다. 1층의 좁은 임대면적을 2층과 함께 사용함으로서 보완할 수 있고, 2층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건축적 요소를 추가로 접목시킨다면 상황이 더욱 나아질 수 있다. 쓰레기장으로 방치돼 있던 후면부 공터를 1, 2층 진입마당으로 사용한다면 진입로가 다양해져서 사업성이 극대화될 것이다. 그 공간만의 내부계단을 이용해 각각의 동선을 이어준다면 다양한 접근성과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하는 바탕이 된다.

 

ⓒKyungsub Shin

 

1, 2층과 3층의 사업성 확보을 위해 적용한 건축적 요소는 발코니이다. 가로가 활성화돼 있는 상황에서 막혀진 입면은 가로경관이 답답해 보일 수밖에 없다. 주변 거주지들이 소극적인 방식으로 용도변경만 진행해서 근린생활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터라, 여전히 작은 창으로 막혀 있었다. 이에 자연스레 1층 이상으로 올려다보지 않게 되고 시각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2층부터는 임대성이 낮아지는게 현실이었다. 반면에 발코니 적용을 한다면 거리에서 바라보는 공간의 깊이감에 있어 주변 건물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거주자의 시선이 교차돼 풍부한 공간감이 생길 것이다.

 

ⓒKyungsub Shin

 

공간 컨설팅으로 새로운 가치 제고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 부동산적 가치 측면을 본다면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임대가 어렵다. 특히 예산문제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고층부는 공실이거나 임대료가 저렴할 수밖에 없게 돼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신 특화된 아이템이 필요하다. 테라스나 루프탑을 이용할 수 있다던가,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던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조형적 요소도 좋다.
우리는 그래서 4층과 5층을 한 데 묶어 통합 임대를 제안했다. 퀄리티 높은 음식점이나 사무실,  또는 캐릭터가 분명한 샵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 한강너머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전망이 이 건축물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Kyungsub Shin

 

전면이 남측이라는 점은 채광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보통 조망이나 향이 좋으면 그것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커튼 월(전창)을 사용하려 하는데, 사실 직접적인 채광은 실내를 너무 덥게 하여 공기질이 나빠지고, 빛 또한 부담스러워 결국에는 블라인드를 칠 수 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빛 반사로 인한 주변에 시각공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점도 전창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는 이를 고려해 넓은 창으로 채광을 받아들이되, 적절히 걸러줄 수 있도록 수직부재를 적용하여 수직창의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창에 비해 유리 입면적을 크게 줄이지 않고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낮고 깊은 빛이 들어오는 것을 줄여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Kyungsub Shin

 

드디어 발견하게 된 보물상자
발전소로 향하는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재료인 나무로 만들어진 상자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일률적인 거리의 풍경을 환기시키는 새로운 실루엣을 경험 할 수 있다.  도심지에서는 비일상적이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재료인 나무를 사용한 상자는 인본주의를 바탕한 수공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원초적인 상징물로서 존재한다.
나무매스와 그것을 감싸는 검정색 금속의 띠는 이 집이 새롭게 발견해 낸 보물상자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나무매스 아래의 타일과 벽돌(2,3층), 유리(1층)는 인간이 자연을 인공으로 가공한 대표적인 재료로서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를 의미한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이웃과 함께 살다
가을에 시작했던 공사는 이듬해 겨울이 끝날 때 즈음 마무리됐다. 원하는 기일과 예산에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주체들이 한마음으로 머리를 맞댔기 때문이다. 건물은 1층과 2층은 제품 디자인 사무실 겸 쇼룸, 3층은 의류회사 사무실, 4~5층은 타투샵이 입점되며 전층 임대가 완료됐다. 부동산 임대료 또한 키멜리움만의 특별한 가치를 기준하여 매겨졌다.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고, 나혼자만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던 모두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키멜리움은 상수동 골목을 오늘도 빛내고 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건축사무소 Architects
씨:드 CII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주익현 Ikhyeon Ju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Sangsu-dong, Mapo-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대지 면적 Site area
281㎡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16.98㎡
연 면적 Total floor area
466.72㎡
규모 Building scope
B1, 5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41.63%
용적률 Floor area ratio
166.09%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라우종합건설 Lawoo Construction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모말라 데크제, 외부용 타일, 시멘트모노타일, 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투명 로이 복층유리 Momala Deck Panel, Exterior Tile, Cement mono Tile, Stucco external Insulation Sysrem, Low-E insulated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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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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