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A root architectur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강정윤 Jungyoon Kang, 이창규 Changkyu Lee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 Hogeun-dong,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66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30.71㎡
연면적 Total floor area
145.49㎡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9.80%
용적률 Floor area ratio
22.04%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건축주 직영공사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STO 마감, 모노롱 타일, 제주석, 갈바륨 징크 및 일부 알루미늄 징크 지붕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이상훈 Sanghoon Lee

호근동 주택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A root architecture
@Sanghoon Lee
글 & 자료.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A root architecture  정리 & 편집. 안인규 인턴

 

“전원 생활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소박한 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제주에서 노후를 보낼 집을 짓는다고 했다. 부부는 서울에서의 숨가쁜 생활을 정리하고 정원도 가꾸고, 오름도 오르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제주에 내려올 결심을 하였고, 자신에게 맞춤 옷 같은 집을 짓기 위해 다양한 건축서적과 월간지 등을 보며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처음엔 제주에 집을 짓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미 완공이 된 전원 주택들을 보러 다녔으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직접 지어야겠다 결심을 했고, 커다란 땅을 온전히 관리하는 것은 오랜 시간 아파트에 살던 자신들에게는 조금 겁이 나는 일이라며, 제주 귤밭을 네모나게 나눠 작은 마을 같은 택지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꾸려온 중년 부부였기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고, 원하는 것, 불필요한 것들을 쉬이 가려냈다. 여러 곳을 여행하며 머문 다양한 공간의 경험으로 설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 즐겁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Sanghoon Lee
배치도 ⓒa root architecture

건축주가 구입한 땅은 북쪽으로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서귀포 바다가 멀리 보이는 한적한 땅이었다. 주변은 과수원이 대부분이었는데, 해당 대지도 3000여 평 되는 큰 귤밭을 12개의 필지로 나눈 듯 보였다. 이미 집 몇 채가 듬성듬성하게 들어서 있었는데, 대부분 분할된 택지 정 가운데 집을 배치하고, 담장을 둘러 마당을 조성한 방식이었다. 마당과 집은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 보였고 집마다 모두 커텐을 치고 마당을 즐기지 않는 듯했다. 200여 평의 땅을 사서 40평 안에서만 사는 느낌이랄까. 집들은 땅 위에 그냥 휑하게, 우두커니 그렇게 서 있었다.

 

@Sanghoon Lee
ⓒa root architecture

 

에이루트는 당시 중정이라고 흔히 부르는 가운데 마당집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설계를 진행 중인 집들에서 각 필지에 어울리는 마당 집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었고, 호근동 또한 가운데 마당을 가지며 모든 실에서 마당을 접하는 집을 구상했다. 북촌 한옥마을의 도시형 한옥이 대지 30~60평 사이 필지의 중정 집의 전형이라면, 100평이 기본으로 넘어가는 제주의 대지에 가운데 마당집을 구성할 때는 어떤 형상이 되어야 할까. 우선 배치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중정집을 짓는다고 하면, 현관과 내부를 거친 후 들어가는 가운데 마당집을 구상한다. 그러나 우리의 가운데 마당은 들고 날 때 언제나 만나는, 대문을 열면 골목과 이어지는 길의 연장선이다. 또한 한국적 마당을 다른 나라의 마당과 다르게 활발하게 쓰이는 마당이라고 정의 할 때, 남은 부지를 그저 내벼려 두어 마당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쓰임을 갖는 내부 실과 접하는 마당 각각에 필요한 성격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생각했다.

지금 우리 시대의 생활 방식을 고려 할 때, 주택은 점점 더 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고, 또 길과는 위압감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두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건물 자체가 담장이 되는 방법을 선택하면, 많은 것들을 순리대로 풀 수 있을 듯 보였다.

 

@Sanghoon Lee
@Sanghoon Lee

 

건물로 담을 만들어 대문간을 두니 골목에서 한번 멈춰 설 수 있는 근사한 대문과 처마가 생겨 비를 맞지 않고 현관까지 갈 수 있는 대우받는 공간이 생겼고, 자연스레 가운데 마당이 놓이게 되었다. 또 뒤쪽 땅의 형상을 그대로 살려 뒷마당을 구성하며 각각의 실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마당을 갖는 마당집이 돼 굳이 남향 마당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불어 대문과 현관이 분리되니 현관문을 투명한 유리문으로 설치해 밝은 현관을 만들 수 있게 됐다.

 

@Sanghoon Lee
@Sanghoon Lee

 

 

배치가 풀리니 다른 평면들은 자연스레 부부의 삶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부부가 생활할 안방과 독립한 자녀들이 놀러와 머물 수 있는 손님방을 1층에 만들고 2층에 서재 겸 다실을 두는 것이 큰 계획이었다. 특히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함께 두어 부부 둘만 있어도 적적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고, 2층의 서재는 높은 마루와 그와 이어진 테라스를 만들어 2층임에도 마치 1층 같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목구조가 가진 따뜻함에 한식 창호를 더하니, 익숙하고 마음 편한 집이 되었다.

 

1층 평면도 ⓒa root architecture
@Sanghoon Lee
@Sanghoon Lee
@Sanghoon Lee
@Sanghoon Lee
@Sanghoon Lee

 

조경은 기존에 있던 서쪽의 둔덕을 그대로 살릴 것을 제안하였다. 기존 땅이 가진 분위기가 새로 들어선 집에 안정과 무게를 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안방의 작은 마당은 돌담을 적절하게 올리고, 대나무와 남천 등으로 아늑한 작은 마당을 만들되, 골목의 풍경을 고려한 조경을 하길 권하였다. 대문 앞 화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가운데 마당은 귤나무가 심어진 제주식의 마당을 제안하였는데, 건축주가 최종으로 결정한 것은 곶자왈과 같은 풍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건축주가 선택한 소철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느껴졌으나 시간이 지나 곶자왈 돌과 함께 하니 묘하게 제주의 분위기가 났다.

 

@Sanghoon Lee

호근동 주택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상의 마당집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한 작업이다. 그와 더불어 건축가란 그저 대지 안에 건물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하며, 책임을 가지고 섬세하게 매만져야 한다는 초심을 일깨워 준 프로젝트였다.

@Sanghoon Lee
@Sanghoon Lee

 

 

디자인 Design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A root architectur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강정윤 Jungyoon Kang, 이창규 Changkyu Lee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 Hogeun-dong, Seogwipo-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66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30.71㎡
연면적 Total floor area
145.49㎡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9.80%
용적률 Floor area ratio
22.04%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건축주 직영공사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STO 마감, 모노롱 타일, 제주석, 갈바륨 징크 및 일부 알루미늄 징크 지붕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8
사진가 Photographer
이상훈 Sangh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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