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마인드 건축사사무소 MIND architects
Context
대지는 부채꼴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시 양남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를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동해안을 따라 남북지역을 잇는 동해안로와 접해 있고, 동측으로는 해안의 주상절리 군이 형성된 지역을 따라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이어진 파도소리길에 접해 있다. 파도소리길 건너편으로는 주상절리 전망대와 동해안을 마주하고 있다.
서측의 동해안로와 동측의 파도소리길은 약 3~4m 가량의 높낮이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형성될 건축은 이 두 길에서의 자연스러운 접근성을 품어야 했고 모두 적정한 건축적 풍경이 되어야 했다. 기존 주상절리 전망대의 건축적 기능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능적, 공간적으로 적절히 어우러져야 했다.
Creating new context
해안가 카페의 입지적, 기능적 특성을 우선 고려해 건물의 내부 공간은 마치 부채꼴 주상절리의 형상처럼 만들고자 했다. 이에 따라 동해와 가장 가까울 수 있도록 건물을 부채꼴 형상으로 배치했다.
기존의 주상절리 전망대와 대지 서측의 주차 공간을 물리적, 공간적으로 이어주는 낮은 매스를 건물의 중심에 두되, 전망대의 존재감과 조망을 해치지 않을 수 있도록 전망대의 축과 중심매스의 축을 어긋나게 계획했다. 이 중심매스 축을 기준으로, 양측으로 이어지는 계단 동선을 따라 계획적으로 솟아난 매스들이 만들어졌다.
1층 바닥은 대지 서측과 동측의 고저차를 수용해 서측으로부터 계단식 좌석-주 정주공간-외부데크와 수변공간 순으로 단계적인 계획을 했다. 주상절리 전망대의 출입구와 동측 부출입구를 가까운 곳에 두어 전망대와 카페 공간 간의 물리적 거리가 축소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의 양측으로 솟아난 매스 내에 형성된 두 개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내외부를 오가며 정주와 이동이 혼재하는 시원한 동해의 풍경이 담겨진 공간들이 나타난다. 이같은 이동과 정주의 행위는 건물의 지붕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마치 자연발생적으로 솟은 주상절리를 닮은 듯한 매스 형상을 옥상의 외부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며 느낄 수 있고, 루프탑 공간에서는 멀리 주상절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다.
Re-Creation ⇒ Recreation!
동측 동해안로를 기준으로 대지의 입지적 맥락과 건물의 기능적 특성에 의해 계획적으로 형성된 이 건물 매스의 절리節理 사이로 주상절리 전망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서측 파도소리길에서는 주상절리 해안과 전망대 그리고 카페 공간이 가깝게 이어져 다양한 정주와 경험적 이동의 혼합체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풍경들과 콘크CONC의 공간이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와 함께 새로운 레크리에이션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