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문고리 Moonkolee Architects
프롤로그
‘피트니스 원FITNESS 1’은 경사지에 위치한 이형의 대지 안에 피트니스 센터, 실내 테니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의 운동 공간을 계획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계획에서 해결해야 하는 주요 조건들을 압축하면 첫 번째는 비정형의 대지경계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건축 영역 확보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실내 스포츠 공간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수성을 고려한 넓은 기둥 간격 및 높은 층고의 적용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산지와 학교 및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복합적인 대지의 주변 환경이었으며 해당 조건들을 고려해 계획의 주안점을 정리했다.
다양한 건물의 얼굴
비정형의 대지경계선 내에서 최적의 건축 가능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좌측 입면은 3개의 매스로 분절하고, 우측 입면은 2개의 매스로 분절하였다. 학교 체육관에서 바라보는 좌측 입면의 형상은 거대한 위압감보다는 리듬감 있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였다.
우측 입면의 전면부는 건물의 주 출입구와 맞닿아 있는 관계로 도로 방향에서의 시인성 및 채광을 고려한 유리커튼월로 계획하였으며, 후면부는 가로로 긴 창을 배치하여 이용자의 시선이 북측의 자연을 오롯이 담을 수 있도록 하였다.
건물의 전면은 층별 용도 및 좌우측 입면과 차별화를 고려했다. 지상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전면의 운동장 방향으로 열린 외부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외부공간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지상 1층 외부공간 전면에 입면과 동일한 재료로 낮은 담장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운동장 방향의 시선을 분리하고 시야에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물 전면의 학교 운동장과 경계를 형성하는 운동장 스탠드 담장과 새로 만들어진 담장 사이 공간에는 교목 식재를 심어, 담장 위까지 가지와 잎새가 올라오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외부공간 이용자는 운동장과의 추가적인 시선 차폐가 가능하며 마치 한 폭의 넓은 그림처럼 하늘과 자연, 그리고 건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반대 방향인 학교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모습은 기존의 스탠드 담장과 조화롭게 보이기를 의도하였다.
지상 2층은 피트니스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지상 1층과는 반대로, 이 공간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하지만 지상 1층과 마찬가지로 인접 학교와의 시선 간섭 방지와 개방감 있는 실내 환경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반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전면에는 높이 1.5m의 창을 적용하였다. 1층의 사람들은 주로 앉아 있기 때문에 담장을 세우고, 2층의 사람들은 주로 서 있기 때문에 낮은 창호를 계획한 것이다.
지상 3층은 풀 사이즈의 실내 테니스장을 계획했으며, 시설의 특성 및 이용 편의를 고려해 전면부는 솔리드 벽체를 적용했다.
합리적인 구조 및 재료 계획
건물의 구조 시스템은 가운데 코어 배치를 기준으로 전면부와 후면부로 구분했다. 전면부는 최대 경간 14.1미터의 철골철근콘크리트(SRC) 장스팬 구조를 적용해 다양한 체육 활동에 최적화된 대공간을 제공했다. 대공간의 부속 공간이 배치되는 후면부는 철근콘크리트(RC) 구조를 적용해 시공성 및 경제성을 확보했다. 또한 일조사선제한으로 인한 높이의 제약조건 내에서 각 층을 5.4미터 이상의 층고로 계획해 최적의 활용도를 제공하고자 했다.
외장 재료는 매스의 형상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도록 회색 계열의 외단열 미장 마감을 적용했다. 그림자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입면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도록 거친 재질을 사용하였으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외벽 재료의 물성으로 인하여 합리적인 구조 계획이 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