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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프리츠 한센의 야심작

프리츠 한센의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프리츠 한센 서울’이 오픈했다.
에디터. 전종현  자료. 프리츠 한센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포울 키에르홀름(Poul Kjærholm),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피에로 리소니(Pierro Lissoni), 캐스퍼 살토(Kasper Salto), 하이메 아욘(Jaime Hayon),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 이름만 들어도 찬란한 리빙 디자인 스타들과 협업해 그들의 걸작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 바로 덴마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이다.

1872년 창업한 프리츠 한센은 지금까지 단 하나의 가구로도 특정 공간과 건물 전체까지 아름답게 꾸밀 수 있고 나아가 그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개선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2019년은 프리츠 한센에게 새롭게 태어난 순간과도 같다.

1월 1일을 기점으로 기존의 사명인 ‘리퍼블릭 오브 프리츠 한센(Republic of Fritz Hansen)’을 버리고 심플하고 명쾌하게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으로 바꾸었다. 어찌 보면 이런 변화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행위와도 같다. ‘프리츠 한센’으로 시작했던 사명이 2000년 초반에 리퍼블릭 오브 프리츠 한센’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짧게는 ‘F.H. 1872’라 병기하며 오랜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느낌을 띠려고 노력했다. 실제 올해 캠페인 사진을 보면 마치 패션 화보의 일부처럼 젊고 감각적이다. 지루하게 제품을 나열하는 과거 브로슈어 관행에서 벗어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흥을 맞아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이제 드디어 서울 삼청동에 생긴 ‘하우스 오브 프리츠 한센 서울(House of Fritz Hansen Seoul)’에서 만끽할 수 있다.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방한한 덴마크 왕세자비가 커팅식에 참여했다. ⓒFritz Hansen

 

삼청동의 명물이었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 건물에 그대로 안착한 ‘하우스 오브 프리츠 한센 서울’은 프리츠 한센만의 리빙 제품으로 꽉 채워진 한국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세 가지 크기의 하얀색 큐브가 조화롭게 쌓여있는 이곳은 우리에게 익숙한 프리츠 한센의 명작들로 가득하다. 실제 돌아보면 기존 프리츠 한센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면모보다 생동감 있고 인스타그래머블하게 꾸며놓은 느낌이 색다르다.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이 온전히 공간에 적용됐다는 후문.

 

스토어 2층 입구에는 프리츠 한센의 빈티지 컬렉션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Fritz Hansen
PK 라운지의 일부 ⓒFritz Hansen
ⓒFritz Hansen

 

특히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공간은 2층에 위치한 ‘PK 라운지’다. 아르네 야콥센과 함께 프리츠 한센을 덴마크 가구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로 격상시킨 장본인, 디자이너 포울 키에르홀름(Poul Kjærholm)의 작업 만으로 꾸민 공간이다. 포울 키에르홀름은 스틸과 대리석, 유리, 가죽 등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목조 가구 일변도였던 덴마크 가구 산업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디자이너다. 

 

생전 포울 키에르홀름의 모습 ⓒFritz Hansen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자연 재료의 거친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려 했던 그는 모든 부자재까지 손수 디자인할 정도로 섬세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진하게 추구했다. 프리츠 한센에서도 최고급 라인으로 분류되는 포울 키에르홀름의 작업만으로 라운지 하나를 모두 구성한 것은 이번 매장이 세계 최초다.

 

PK9 ⓒFritz Hansen
PK22 ⓒFritz Hansen
PK61A ⓒFritz Hansen
PK20 ⓒFritz Hansen
PK58 ⓒFritz Hansen

 

이번 ‘하우스 오브 프리츠 한센 서울’은 2017년 방콕을 필두로, 현재 마닐라, 싱가포르, 시안 등 아시아 도시에 새롭게 기획 중인 콘셉추얼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프리츠 한센’의 연장선으로, 지역성과 덴마크 디자인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한국의 전통과 특성, 현대적 디자인과 맞물려 다양한 협업 활동이 기대된다는 뜻이다.

오픈 기념으로 프리츠 한센의 초기 헤리티지가 응집된 빈티지 컬렉션을 덴마크 수장고에서 가져와 4개월간 전시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음미해보길 바란다. 주소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4.

 

야콥 홀름(Jacob Holm) 프리츠 한센 글로벌 CE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Fritz Ha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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