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아파트의 탄생

[Scent in Space] ②디 에이치 아너힐즈 THE H Honorhills
ⓒBRIQUE Magazine
에디터. 김윤선  사진. 최진보  자료. 현대건설

 

아파트도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입주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전용 향을 개발한 아파트가 있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THE H’가 주인공. 지난해 8월 완공한 디 에이치의 1호 아파트인 서울 개포동의 ‘디 에이치 아너힐즈 THE H Honorhills’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 시설에는 ‘H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향기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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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플레이스는 현대건설에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H 시리즈’의 일환이다. H 시리즈는 ‘고객이 살고 싶은 집,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을 만들기 위해 공간과 기술, 장치를 엮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주거 서비스 상품이다. 2018년 12건의 H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2019년 ‘3S(Space, Smart-tech, Service)’를 슬로건으로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서 10건을 추가로 선보였다. 그 중 H 플레이스는 디 에이치 브랜드의 품격과 프리미엄 주거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이를 ‘후각화’한 새로운 시도.

H 플레이스는 스위스 융프라우 대자연의 청정함과 고결함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디 에이치가 가지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이미지에 가장 부합한다고 여겨지는 향을 꼽았다. 시트러스 허브 향을 비롯해 텐저린, 베르가못, 로즈마리 등의 향이 어우러져 자연친화적인 숲 향기가 탄생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타이머와 자동 분사 기능이 있는 전문 공간 발향 기기를 공조시스템(HVAC)에 연동해 공간의 규모, 계절과 날씨, 온도와 시간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달 정기점검을 통해 각 공간의 규모, 문 열림 상황,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람들의 동선 및 공간활용 빈도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향 양과 시간을 세밀하게 조정해 최적의 향기 밸런스를 유지한다. 입주민의 만족도 역시 높다. 집 안에서도 향을 맡고 싶은 입주민들이 제품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가능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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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온과 협업해 만든 ‘H 플레이스’ 향 ⓒScent On

 

현대건설은 2020년에도 H 시리즈를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며, 디 에이치 전용 음악 또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성적 치유를 위한 공간이나 길 찾기와 같은 실용적인 목적에 청각을 접목해 새로운 오감 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거 공간을 뛰어 넘어 하나의 ‘브랜드’이자, 특별한 감각을 선사하는 ‘경험’의 장이 된 아파트. 오감 만족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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