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아 자료. 쾨닉 서울

폴란드계 독일 작가 알리시아 크바데Alicja Kwade의 첫 개인전이 지난 10일 쾨닉 서울과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동시 개최됐다.
크바데는 1979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987년 서독으로 망명한 후 독일에서 거주하며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공간과 물질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옥상 정원에 놓일 조각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근작을 중심으로, 그가 몰두해 온 주제인 움직임과 인식에 관한 작품을 선보인다.
‘엔트로피Entropie’(2021)는 우리의 인식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인식을 이루는 우연성, 조건성, 구성성을 논한다. 이 시리즈에서 종이 위 시곗바늘은 분자의 배열을 나타내는데, 이는 그 어느 시점에서든 세부 조건은 무한하게 변화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또 다른 배치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암시한다. 즉, 현실의 여러 상황은 동시에 일어나고, 상태는 불안정하며, 그런 중에 이루어지는 임의의 합의는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논지를 함의하는 것이다.



열두 개의 돌로 구성된 ‘Duodecuple Be-Hide’(2020)는 크바데가 선보여 온 조각적 작업의 중심 개념인 ‘순환적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다. 형태적 측면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는 각각의 돌은 화강암, 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또 양면 거울로 각각 분리되어 배열된 돌들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갖는다. 이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생성되는 여러 버전의 현실, 혹은 평행 세계를 시사한다.

‘Siège du Monde’(2021)는 지구 위에 앉아 우주를 생각한다는 상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무질서한 우주와 만물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킨다.

이렇듯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들은 감각적 지각을 탐구하기 위한 도구로 기능한다. 각각의 작품은 주변 세계와 그 내부에 놓인 장소의 조건성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도록 일종의 균열을 내는 장치인 셈이다.


전시의 말미에서 관람객은 만물의 모습이 기존의 것과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전시명.
Sometimes I prefer to sit on a chair on the earth(쾨닉 서울)
Surrounded by Universes(페이스 갤러리 서울)
일시.
2021년 12월 10일(금) ~ 2022년 1월 22일(일)
장소.
쾨닉 서울(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12 MCM HAUS 5층)
페이스 갤러리 서울(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7)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쾨닉 서울 화~일 11:00~19:00 (월요일 휴무)
페이스 갤러리 서울 화~토 10:00~18:00 (일, 월요일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