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알렉스 카츠 ‘반향’ 개최

에디터. 윤정훈  자료.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반향(Reflection)’ 전을 선보인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게르하르트 리히터, 앤디 워홀에 이어 선보이는 소장전으로 내년 3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물로 잘 알려진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 위치한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현대미술과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어 대중과 예술과 소통하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단이 소장한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은 간혹 팝 아트와 연계되어 소개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의 작품 세계와 팝 아트 간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마티스 화풍을 이어받은 것처럼 단순미가 돋보이는 표현 방식은 미국 회화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카츠의 1960년대 초기작은 인물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스케일의 특징을 보이며 마치 옥외 광고판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Espace Louis Vuitton Seoul

 

초상화와 풍경화를 주로 선보이는 그는 주로 주변의 대상을 소재 삼는다. 실제 대상을 관찰해 오일 스케치에 세밀한 펜슬 또는 목탄 드로잉을 더하는 일련의 과정을 단 한 번의 작업으로 완성하는데, 이러한 세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그림은 평온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미국의 이상적인 생활 양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Espace Louis Vuitton Seoul

 

1950년대 후반 북미 미술계에서 우세했던 미술 흐름은 추상 표현주의였지만 알렉스 카츠가 선호한 장르는 초상화였다. 절제된 선으로 표현된 카츠의 초상화는 영원할 것만 같은 이상적인 충만함을 머금고 있다. 빛과 색채에 대한 카츠의 연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1986년 작 ‘산드라 2’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밝은 노란색을 비롯한 다채로운 디테일 묘사를 통해 햇빛이 모델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와 인물-배경 사이의 색채가 합쳐지는 표현 등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빛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따르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색채에 대해 묻지만, 정작 색채는 중요치 않습니다. 빛이 있는 한 색채는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아주 특별한 색채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빛을 최우선시합니다.” – 알렉스 카츠, 2016

 

ⓒEspace Louis Vuitton Seoul

 

몇몇 대형 초상화 작품에서 알 수 있듯, 카츠의 작품은 자연 풍광을 클로즈업한 구성이나 실제보다 크게 표현된 인물의 크기 등의 요소로 인해 영화적 특성을 지닌다. 알루미늄 설치물에 전시된 2013년 작 컷아웃 초상화 ‘에이다 2(Aida 2)’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함과 불안정함이 동시에 버무려진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알렉스 카츠는 자연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마치 낙원을 향하는 듯한 시선을 통해 바라본다. 90세 이상의 노장의 손끝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작가의 나이가 무색하게 생기 넘치고 신선하다.

 


전시명.
알렉스 카츠 ‘반향’

일시.
2022년 12월 9일(금) ~ 2023년 3월 26일(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54,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

관람시간.
12:00~19:00 (1월 1일, 설 연휴 휴무)

관람료.
무료

사전 관람 예약.
www.ticketing-seoul-espace-louisvui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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