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요앞 건축사사무소 YOAP Architects 정리 & 편집. 박종우 에디터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자리잡은 이 건물은 신도시의 점포주택 틀을 따르지만, 임대가 주된 목적이 아닌 부모님과 같이 삼대가 살 수 있는 집으로 만들기를 희망했다. 우리는 이 집을 한여름 무지개가 뜨는 순간처럼, 가족이 같이 살아가며 멋진 기억을 만들어내는 건물로 만들고 싶었다.
이 지역의 대다수 건물은 1층은 카페나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로 상가 가로가 구성돼 있고, 2~3층은 임대용 다가구주택, 3층과 다락은 주인 세대로 지어져 있다. 대신 과감하게 예산에 맞춰 연면적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우리는 먼저 임대세대를 줄이고 볕이 잘 드는 남쪽으로 부모님과 누나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배치했다. 임대세대는 북쪽으로 위치하지만 3층으로 채광을 받을 수 있게 복층형 세대로 구성해 전체로 2.5층 정도만 활용된 가로로 긴 다가구주택이 만들어졌다.
모든 주거의 거실 부분과 안방은 확실한 채광과 환기가 되게 한다. 2층의 두 세대는 남동쪽과 남서쪽으로 채광을 하고, 안방은 각각의 테라스를 두어 외부로부터 전실을 만든다. 그리고 북쪽의 임대 세대는 복측형으로 구성해 3층에서 남향의 채광을 만든다.
공용 복도공간도 자연 채광이 되게 한다. 어둡고 긴 복도 구성이 아닌, 3층에 고측창을 두어 자연 채광이 되게 하고 복도의 폭도 휠체어가 회전할 수 있게 확보한다. 추후 벤치나 자전거 수납도 가능한 약간의 현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1층 근린생활시설의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주차대수까지 증축기준으로 미리 6대까지 계획한다. 그리고 주차와 1층의 방향을 코너 부위로 축을 틀어, 이면도로 입지를 극복해 큰 길가에서도 진입을 노출시켜 상업적 활용을 최대한 고려했다.
설비공간을 도로면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우수홈통, 가스관, 보일러 연통, 완강기, 실외기 등을 북쪽면으로 활용했다. 또한 여유 있게 층고 계획을 했다. 1층의 근린생활시설부터 4m를 확보하고 기둥이 없는 구조로 공간 활용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2~3층의 층고도 3m를 확보하면서 내외부 단열이 끊어지지 않게 단열을 포함한 슬라브의 두께와 보의 구조를 합리적으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