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제네스스페이스 GENESE SPACE, 제네스건축사사무소 GENESE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한정원 Jungwon Han
디자인팀 Design team
이종현 Jonghyun Lee, 김기웅 Kiwoong Kim, 문형근 Hyungkeun Moon
건물 위치 Location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 / Umang-ri, Pungyang-myeon, Yecheon-gun, Gyeongsangbuk-do, Republic of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914.00 ㎡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32.42㎡
연면적 Total floor area
198.57㎡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4,49%
용적률 Floor area ratio
21.73%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이정디앤씨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라임스톤, AL.시트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4
사진가 Photographer
김민욱 Minuk Kim, 김용성 mongsang

취향백함: 노동의 풍경에서 취향의 시간으로

제네스스페이스 GENESE SPACE
©MinUk Kim
에디터. 석정화  글 & 자료. 제네스스페이스 GENESE SPACE + 제네스건축사사무소 GENESE ARCHITECTS

 

경북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에 있는 단독주택 ‘취향 백함’은 수십 년간 농사를 지어 온 70대 노부부를 위해 자녀들이 마련한 집이다. 건축주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반복하는 노동의 풍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취향의 시간을 살아가기를 바랐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삶의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래된 소나무는 꼭 살려야 한다’, ‘주방은 넓고 거실과 함께 있어야 한다’, ‘평생 가꿔온 배 밭이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요구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방식이자 취향에 대한 이해였다. 우리는 그 이야기에 동의했고, 이 집을 부모님의 취향을 담는 하나의 상자로 계획했다. 

 

©MinUk Kim
©Minuk Kim
©Yongsung Kim

 

이 집의 성격은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에서 출발한다. 하얀 벽과 나무 바닥 위에 채워지는 것은 두 사람의 취향이다. 외관은 자개 보석함처럼 담백하지만, 내부에는 삶의 조각들이 켜켜이 쌓인다. 그래서 우리는 ‘화이트 큐브’를 한국적인 언어로 번역해 ‘백함’이라 부르고, 이 집의 이름을 ‘취향 백함’이라 정리했다. 그들의 삶과 취향이 담기고, 앞으로의 시간이 채워질 하나의 보물함이다.

 

©Minuk Kim
©Minuk Kim
©Minuk Kim

 

우리는 먼저 풍경을 다시 정의했다. 낙동강이 감싸는 우망리의 황금 들판과 북쪽의 배 밭, 남쪽의 논, 서쪽의 소나무 숲 사이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 고민했다. 매일 일로 마주하던 과수원의 풍경은 더 이상 삶의 중심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신 남향의 햇살과 새로운 자연의 장면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며, 이 집은 ‘노동의 풍경’을 ‘취향의 풍경’으로 전환하는 장치가 된다. 같은 땅 위에서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삶의 밀도는 달라진다.

단면도 ©GENESE
1층 평면도 ©GENESE

 

공간의 구성은 그들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부모님의 하루는 거실과 주방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1층의 대부분을 LDK*로 구성하고, 두 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주방은 삶의 중심이 되었고, 거실과 함께 수평적으로 확장되며 공간의 경험을 만든다. 오래된 소나무는 첫 번째 보석으로, 주방은 두 번째 보석으로 자리 잡고, 이 요소들이 하나의 연속된 장면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LDK: 거실(Living), 식당(Dining), 주방(Kitchen)의 앞 글자를 딴 일본식 부동산 용어. 세 공간이 벽 없이 하나로 이어진 개방형 구조를 뜻함. 

 

©Yongsung Kim
©Yongsung Kim

 

집 안의 장면들은 각기 다른 풍경을 담는다. 거실에서는 오래된 소나무를, 식당에서는 중정의 나무를, 주방에서는 뒷마당 너머 배 밭과 산을, 침실에서는 주변을 감싸는 소나무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면과 선을 조율했다.

주택의 입구는 일반적인 진입로 대신, 수십 년간 삶의 터전이었던 배 밭과 창고 방향을 향해 있다. 이는 여전히 농사를 이어가는 부모님의 일상을 존중한 선택이며, 이러한 흐름은 내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거실과 주방 중심으로 이어지도록 만든다. 

 

©Yongsung Kim
©Yongsung Kim

 

2층은 종종 찾아오는 자녀와 손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작은 주방과 두 개의 침실이 배치했다. 계단을 오르면 옹벽과 창고 너머로 소나무 숲과 마을의 풍경이 담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 시간이 이 집의 마지막 보석이 되기를 바랐다.

이 집은 부모님의 여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제 시작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이 상자 안에서 그들의 취향을 숨기지 않고 담아내며, 삶의 보석들이 더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된 집이다.

 

©Minuk Kim
©Minuk Kim
©Minuk Kim

 

디자인 Design
제네스스페이스 GENESE SPACE, 제네스건축사사무소 GENESE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한정원 Jungwon Han
디자인팀 Design team
이종현 Jonghyun Lee, 김기웅 Kiwoong Kim, 문형근 Hyungkeun Moon
건물 위치 Location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 / Umang-ri, Pungyang-myeon, Yecheon-gun, Gyeongsangbuk-do, Republic of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914.00 ㎡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32.42㎡
연면적 Total floor area
198.57㎡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4,49%
용적률 Floor area ratio
21.73%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이정디앤씨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라임스톤, AL.시트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4
사진가 Photographer
김민욱 Minuk Kim, 김용성 mong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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