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정지연 글 & 자료. RVMN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길 속 모퉁이에 자리한 ‘리웍스120 reworks120’은 기존 아이웨어 샵과 다른 점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아이웨어 편집숍이다. 이전부터 오래 자리 잡고 있던 터라 기존의 다른 변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공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브랜드의 본질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소비자가 오랜 시간 체류하며 reworks120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의 물음으로 오프라인 로드샵만이 끌어낼 수 있는 경험에 초점을 두었다.
안경을 고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시간이 소요된다. 얼굴 형태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에 따라, 눈의 상태에 따라 고민할 옵션이 많아진다. 우리는 고객이 자신에게 집중해 자신과 어울리는 안경을 고르고, 소통하며 매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그 행위에 집중해 ‘Wearable volume’으로 공간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협소한 공간의 중심, 단 하나의 매스의 볼륨에서 안경을 고르고, 상담하고, 휴식하며 모든 행위를 담아 공간의 집중도를 높인다. 사이트는 2개의 큰 윈도우가 있어 외부에서 쉽게 매장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외부에서도 reworks 120을 알아보도록 우린 이 하나의 매스로 공간의 캐릭터를 부여했다.
1, 2층으로 나눠진 매장은 기존의 2층 공간을 유지하고, 우리는 1층을 전이 공간이자 매장의 얼굴로써 탈바꿈 시켰다. 공간의 레이아웃은 단순하다. 벽체의 디스플레이 월과 중앙의 테이블, 그 단순함 속에서 다양성을 담아낸다.
캐릭터가 있는 형태는 외부 윈도우를 통해 매장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소비자가 매장을 들어온 순간 라운드 벽체로 흐르듯 들어와 구경하며 자연스레 2층으로 유도한다.
전체적으로 건축의 러프한 콘크리트의 소재, 형태 속에서 정제된 중앙 테이블은 모서리가 각진 사이트의 사선을 차용해 사선의 언어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 바닥에서 기울어져 만나는 2개의 매스와 사선의 기둥은 불안정한 형태감 속 안정감을 가진다. 이 속에서 크고 작은 매스들이 결합하며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우드Wood, 메탈Metal, 아크릴Acrylic 등 다양한 소재로 만나 지루함을 덜어낸다.
이와 반대로 벽체는 차가운 콘크리트 벽체 속 포근한 커튼처럼 라운드 형태로 공간을 감싼다. 전체적으로 다소 차갑게 느낄 수 있는 무드에 따뜻한 아이보리 컬러의 스페셜 페인트로 직선적인 언어를 완화하고 대비를 통해 서로 형태감을 더 강조한다.
이렇게 가로수 골목길 속 reworks120은 기존의 고객들에겐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