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준석, 차현호는 2017년 가을 최준석의 자택 미생헌 1층에 건축사사무소 나우랩(NAAULAB ARCHITECTS)을 개소하여 다수의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건축의 출발점을 의뢰인과의 대화로 보며 다이달로스의 미궁처럼 모호한 건축주의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 과정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이 바라던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건축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단독주택 비원, 또바기집, 삼각사각 등을 작업했고 양양 인구 해변의 핫플레이스인 카루나를 설계했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rchitect
최준석 Junseok Choi | 소장, 건축사 (KIA)
서울에서 십수 년 일하다가 얼결에 용인 보정동 주택가에 3층짜리 내 집을 지었다. 직접 집을 지으며 느끼는 바 있어 멀리 출퇴근하는 삶을 멈추고 집 1층에 절친 차현호와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일 년 남짓 건축주 입장을 제대로 겪고 나니 남의 집을 설계하면서 알게 되는 그들의 삶과 사연이 이전처럼 건성건성 들리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들을 추스르는 과정이 건축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구구절절한 사연과 욕망에서 비롯되는 누군가의 건축을 고민하는 것이 즐겁다. 건축가와 의뢰자가 편안한 대화 상대가 되는 것을 좋은 집 만들기의 시작으로 믿는다. 20년 후 누군가의 집을 짓고 그 과정을 책으로 남기며 살고 있는 백발의 건축가를 꿈꾼다.
Publications
2020 <집의 귓속말>
2016 <건축이 건네는 말>
2014 <서울 건축만담>
차현호 Hyunho Cha | 소장
건축? 그게 뭐라고. 어느 누구도 건축주의 욕망 심연 근처에까지는 이를 수 없다. 그분들을 100%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바라는 집은 내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짓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전문화되고 분화된 현대 사회에서 셀프 집 짓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 그래서 건축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안개 낀 듯 모호한 건축주의 마음 깊은 곳에 닿기 위해 안내자로서 손을 내밀고 노력해서 함께 다이달로스의 미궁을 빠져나오는 일이다. 이 일은 예술적 감각 만으로도, 기술적 지식 만으로도 될 일이 아님을 믿고 산다.
평생 가야 할 길이니 즐겁게 가고 싶다. 건축가(건축주)가 즐거워야 건축주(건축가)도 즐겁다.
Publications
2017 <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2014 <서울 건축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