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성우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캐비닛 Kabinet Architects
대지는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한적한 마을에 자리해 있다. 대지의 형태가 마치 올챙이를 닮아 있는데, 건물이 서게 될 위치를 올챙이의 머리 부분에 확보하고 나니 나머지 부분은 동선이 되었다. 그 길을 따라 경사진 언덕을 오르면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건물 ‘호이당’을 만날 수 있다.
호이당은 일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작업실이다. 처음부터 30평 미만의 작은 규모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 내외부 공간이 깔끔하고 단순하게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길 원했다.
1층 메인 공간은 천정 높이를 3m로 확보하고 큰 창을 두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창의 역할은 채광 뿐만 아니라 바깥 풍경의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문을 통해 담길 빛과 장면을 계절감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해 배치했다.
박공지붕으로 마감된 2층은 면적이 5평 남짓되는 1층보다 더 작은 공간이다. 이곳은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 작업실로 활용하고 외부 공간은 테라스를 설치해 언제든지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이 이미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경을 두지 않고 바람을 맞으면서 쉬고 싶을 때나 비오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불멍을 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데크를 설치했다.
건물의 단정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스페인 이날코사의 박판 세라믹을 사용했다. 최근 고급 내외장 마감재로 주목받고 있는 세라믹 슬랩은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디자인과 텍스처가 다채로워 선택의 범위가 폭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부 마감 외에도 내부 벽체, 주방, 화장실, 가구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었다. 내외부를 같은 재료로 마감해 밖과 안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보다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