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유타건축사사무소 UTTA Company 정리 & 편집. 정주희 인턴
건축주가 처음 설계를 의뢰했을 때의 주택은 다양한 변화가 있는 공간에 재미있는 요소가 있으면서, 장아산을 바라보는 아득한 마당과 따뜻한 분위기를 원했다. 더불어 대지 앞 도로에서 바라보는 집의 모습은 프라이버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창과 외부 디자인이면서 기능적으로는 채광과 환기가 용이하고, 철저하게 비를 피할 수 있는 독립적인 주차장이 건물과 잘 어우러져 디자인되길 희망했다.
이에 집은 북쪽 도로를 등지고, 남쪽 장아산을 향해 마당을 배치하는 모양새가 됐다. 도로에서 집을 봤을땐, 유니크하고 단단한 요새와 같은 느낌을 주지만, 마당에서 보는 건물은 남동향의 장점과 장아산의 녹지를 담을 수 있는 큰 창을 계획하여, 햇빛이 잘드는 풍성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북쪽 현관진입로 작은 마당에 계수나무를 심어 집에 드나들며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남쪽 큰 마당의 녹지가 펼쳐져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현관 안쪽 서재 대청마루는 여유로운 마당 풍경과 함께 움직임에 중심을 잡고 활기를 부여한다. 집 내부의 공간은 벽으로 공간을 구획하지 않고, 한두 단의 단차로 시선은 확장하되, 자연스럽게 각각의 공간 역할은 독립적일 수 있도록 해 리듬감 있는 공간감을 계획했다.
2층 공용공간인 가족실은 프라이버시한 안방과 아이방 사이에 놓여 두 공간 사이의 완충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서로 눈을 맞추고, 동시에 재미있는 단차와 상부 다락과의 연결로 시각적으로 확장되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는 건축주 가족을 위해 디자인된 가족실은 많은 책을 꽂을 수 있는 책장과 함께 계단과 벤치 평상에 걸터 앉아 책을 넘기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