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영은 학생인턴 글 & 자료.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옥수수밭으로 쓰이는 교외 주거지의 풍경 속에 자리한 ‘진하우스’는 두 개의 층으로 된 박공의 콘크리트 매스로 이뤄져 있다. 진하우스의 디자인 개념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통해 발생하는 보이드 공간과 시선의 전환을 통해 공간의 경험을 경직되지 않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에 있다.
미완의 콘크리트 표면과 하나로 연결된 매스의 구성은 땅으로부터 단단하게 고정된 무게와 물질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변의 풍경과 해의 방향을 고려한 공간의 비틀림과 매스의 덜어냄은 단단함과 동시에 공간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콘크리트 벽과 금속의 지붕이 중첩된 파사드는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건물의 무게감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아연도금의 골강판 지붕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밝게 표현했다.
진하우스는 교외에 독립된 형태로 있는 상가주택으로서 거주와 일터 사이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했다. 그에 박공의 상층부 매스는 주거의 전형적 유형의 이미지를 드러내며, 하층부는 지면으로부터 들어 올려진 형태로서 상업 시설과 주택의 구분을 표현했다.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 사이에 있는 중정의 보이드 공간은 거주와 일터의 전이 공간이 된다. 이러한 공간은 프로그램 사이의 적절한 경계를 형성하며 한 건축물 내부에서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지상 1층은 식당으로 사용되며 내부 홀과 주방은 계단실과 화장실의 콘크리트 매스와 보이드 공간인 중정을 통해 동적인 경계를 형성한다. 내부 마감재는 노출콘크리트 천장과 벽 그리고 바닥과 대비되도록 무늬가 있는 합판 벽을 사용했다.
2층 주택의 내부 마감재는 콘크리트, 합판, 화이트, 블랙의 색상을 사용하여 1층과 대비를 주었으며 높은 층고를 통해 밝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1층 식당 주방의 상부는 2층 주택의 독립적인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된다.